Mom`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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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백과

임신전 태교 워밍업

  • 준비된 임신이 중요한 이유

    건강검진으로 임신 준비 시작

    임신을 하기 전에는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 최소한 임신이 되기 한 달쯤 전부터는 아빠와 엄마의 몸을 정결하게 하고 임신을 준비해보세요. 준비를 철저히 해서 수정되는 난자와 정자가 최고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면 그만큼 태아도 건강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첫째때부터 철저하게 계획을 세웠어요. 우선 임신 전부터 배란주기를 체크하고 최소한 임신이 성립되는 한 달 전부터 나와 남편의 몸을 챙기기 시작했어요. 기초적인 건강검진을 하고, 남편은 술과 담배를 절제했어요.

    '나는 아이낳는 도구인가?'

    제 친구의 경우는 딸만 둘 낳고 남편과 시부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 억지로 임신을 했어요. 임신기간 내내 친구는 자신이 애 낳는 도구가 된 것만 같다며 우울해했죠. 마침내 분만을 하고 친구는 원하는 대로 아들을 낳았지만 아이는 5살 때까지 말을 못해서 언어치료를 받는 등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랍니다.
    저는 친구를 보고 계획되지 않은 임신,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있는 임신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어요.
  • 임신 후에 시작하면 늦어요

    비만이면 살빼고 약하다면 보신하라

    임신을 계획한다면 부부가 함께 건강진단을 받아보세요. 질병이 있다면 치료 후에 임신하는 것이 좋아요. 예비 임신부는 몸 만들기에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비만인 여성은 임신중 당뇨에 걸릴 위험이 있고, 지나치게 왜소한 체격의 임신부는 임신을 감당하기에 너무 약할지도 몰라요..

    신혼기에 피임을 하던 남편과 저는 결혼한 지 1년이 지난 다음 임신을 계획하면서 먼저 건강검진부터 하자는 데 합의했어요. 가장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아기를 갖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남편도 흔쾌히 응해주었지요.

    성관계 전 건강검진, 금연·금주는 필수!

    병원에서는 심전도 검사, 혈액 검사, 소변 검사 등을 받았어요. 결과는 이상 없음. 이 때부터 흑염소를 고아먹으며 체력보강을 위한 생활에 들어갔죠. 또 임신이 가능한 기간에는 남편은 술담배를 금하고 부부싸움도 되도록 피했어요. 남편이 술에 취해 있거나 한쪽만 일방적으로 성관계를 원할 때는 되도록 관계를 하지 않았어요. 좋은 기분일 리가 없으니까요.

    이렇게 태교의 워밍업 단계를 지나 임신을 계획한 지 두 달이 채 안되어 첫 아이가 들어섰답니다. 남편과 저는 정말 너무 기뻤어요. 임신을 기다리고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임신 소식이 더욱 소중했던거예요.
  • 태교 자료, 미리 챙기세요

    준비성 좋은 엄마가 태교도 잘한다

    막상 아이를 임신하고 나면 산모와 아이의 건강에만 유념하기에도 바쁘답니다. 태교를 하고 싶어도 태교에 필요한 자료들이 충분히 없다면 곤란하겠죠.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아이 옷을 구입하듯 임신 전에 태교를 할 준비를 해둔다면 여유롭게 태교에 집중할 수 있어요.
    ‘나는 좋은 엄마'라는 자신감을 가져라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하고 걱정이 들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렇게 임신 전에 태교에 대한 자료를 준비해두면 임신했을 때 전혀 당황하지 않고 안정되고 편안한 기분으로 아이의 존재를 기쁘게 생각할 수 있어요. 나 역시 비록 초보 엄마였지만 잘해낼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도 이런 사전 준비 덕분이었답니다.

    태교 자료 모으기 테크닉

    ♣ 음식 정보는 스크랩해둔다
    저는 임신을 확인하기 두 달 전부터 산모에게 좋다는 음식에 대한 정보를 스크랩해두고 만들기 어려운 것은 직접 실습을 해보았어요. 이때 이유식 정보도 같이 모아두었더니 내내 유용하더군요.

    ♣ 태교 음반은 남편과 함께 구입한다
    태교 음악 자료도 모았어요. 소장하고 있는 음반이 어떤 것이고, 새로 구입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목록을 체크하고 동요와 클래식, 가곡 등 태교에 좋다는 곡명을 수시로 적어놓았다가 기회가 닿을 때마다 남편과 내가 함께 의논해서 하나씩 준비했어요. 어떤 교재가 좋은지는 태교를 열심히 했던 친구나 친지에게 물어보고 되도록 다양하게 준비하려고 했지요.

    ♣ 동화책, 영어책에 학습백과사전까지 골랐다
    색채가 선명하고 내용이 좋은 유아용 그림책, 영어학습을 위한 영어 동화책과 일어 회화책, 한문책 등을 마련했고, 그림이 많이 삽입된 10권짜리 학습백과사전도 미리 장만했어요.

    ♣ 빌리거나 헌책방을 방문한다
    이밖에도 벽에 붙여놓고 볼 수 있는 다양한 그림판과 숫자, 글자판 등을 구입했습니다. 이런 학습자료는 새로 구입하지 않고 주위에 빌리거나 얻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얻고 부득이 사야 할 때는 헌책방에서 싸게 사들였습니다.

    ♣ 대형 서점에서 잠깐 메모
    태교에 필요한 자료를 준비하기 위해 나는 평균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시내의 대형서점으로 나들이를 갔어요. 모든 자료를 다 살 수는 없으니 공책을 준비해서 유용한 정보들을 그 자리에서 메모해오기 위해서였죠.
  • 낳고 싶은 아이 상상하기

    일그러진 것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태아는 2~3개월 사이에 뇌세포가 80% 이상 완성된답니다. 청력은 6~7개월부터 생기며, 시력은 대개 임신 5~6개월부터 조금씩 발달하기 시작하죠. 또한 엄마가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는 것도 느낄 수 있어요.

    저는 임신 전부터 다른 임신부와 마찬가지로 아기가 엄마 아빠 보다 더 나은 피부빛과 이목구비, 머리를 갖추기를 원했어요. 그래서 과일 하나라도 예쁘고 반듯한 것을 골라 먹고, 이그러진 것을 보지 않으려 했지요.

    닮고 싶은 인물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놓고...

    옛날부터 사람들은 산모가 닮고 싶은 인물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놓고 늘 생각하고 기원하면 원하는 인물과 닮은 아기를 낳을 수 있다고 믿었었죠. 그 얘기를 듣고 저도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집안 구석구석 눈에 잘 띄는 곳에 예쁜 아기 사진을 붙여놓고 태교를 했어요.

    사진관에 걸려있는 예쁘고 귀티나는 아기의 사진을 보고 사진관 주인에게 간청해서 어렵게 얻어내어 집안에 걸어놓았어요. 이것을 사진 태교법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첫 아이는 이목구비가 뚜렷한 잘생긴 아이로 태어났어요. 사진 태교법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지요.

    태교로 한 어학공부, 언어 영재로 자라는 아이

    모든 아이가 엄마의 상상대로 태어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원하는 대로 잘생긴 아이를 낳은 저는 처음보다 훨씬 더 태교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둘째 때는 어떤 아이가 태어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어학실력이 뛰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학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역시 둘째 아이는 어학 방면으로 놀라운 재능을 발휘했어요.

    만약에 아이가 화가가 되기를 바란다면 그 방면으로 집중해서 관심을 가지고 학습해 보세요. 전시회에 자주 가고, 직접 그림도 그려보고, 미술사 등 전문서적을 읽으면서 아이와 같이 공부한다는 생각을 하세요. 집안에 좋은 그림을 장식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랍니다.
  • 엄마가 똑똑해야 아이도 똑똑해요

    엄마의 지능지수가 아기에게 유전된다?

    생명의 탄생은 남편과 아내의 공동작품입니다. 부부의 애정으로 빚어진 사랑의 행위를 통해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아기가 만들어지는 거죠. 하자만 임신 열 달 동안 아기가 있는 곳은 엄마의 뱃속이잖아요. 아무래도 아기는 엄마에게 더 큰 영향을 받을 거예요.

    '엄마가 똑똑해야 아기가 똑똑하다'는 말은 엄마의 지능지수가 유전된다는 뜻은 아니예요. 태아에게 무관심하고 아무 노력도 기울이지 않은 엄마의 아기와 태아를 사랑으로 감싸고 이것저것 보여주고 들려주면서 느끼게 하려고 노력한 엄마의 아기는 차이가 난다는 뜻이지요.

    태교는 아기의 재능을 개발하는 교육

    태중에 있는 동안도 교육할 수 있는 시간인데 태교에 무관심하다면 그만큼 아기의 재능을 개발해주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 아니겠어요.
    반대로 태교를 열심히 한 아기는 타고난 부분이 적더라도 교육과 사랑으로 재능을 더 키워줄 수 있겠지요.

    새싹을 키울 때 물도 주고 해충도 잡아주는 것처럼 정성스럽게 싹을 틔우고 훌룡한 열매를 맺기까지 가꾸는 일은 대부분 엄마의 몫이랍니다.

    태교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관심을 가진 똑똑한 엄마라면 아기를 더 똑똑하게 해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재능있는 아기가 태어날 확률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 오기로 시작한 태교가 아이들을 영재로

    시어머니가 준 꾸러미에 가득 든 남편의 상장

    태교에 대해 큰 관심이 없던 제가 태교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시어머니의 말씀 한마디 때문이었어요.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며칠 후였어요.

    시어머니께서 부르시더니 붉은 보자기에 싼 꾸러미를 건네며 풀어보라고 하시더군요. 보자기 안에는 투툼한 앨범과 상장들이 들어 있었어요. 거기에는 남편의 어린 시절부터의 학교 생활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지요.

    "상장으로 안방 벽을 도배하고도 남았느니라"

    꾸러미를 풀어본 저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누렇게 변색된 수많은 상장들이었습니다. 시어머니는 "예전에 애비가 자랄 때는 이 상장으로 안방 벽을 도배하고도 남았느니라"고 자랑스러워 하셨어요. "너희들에게 물려줄 내 재산은 한평생 어미의 가슴에 희망과 자부심을 채워준 애비의 명석함이다." 시어머니는 똑똑한 남편을 삶의 보람으로 삼아오셨던 거예요.

    저는 시어머니가 가졌던 아들에 대한 희망과 믿음이 늘 상장을 타는 우수한 아들을 길러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도 그런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아이들을 똑똑하게 기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똑똑하면 아빠 덕, 모자라면 엄마 탓?

    그리고, 지금에야 고백하는 말이지만, 이런 시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오기가 발동하기도 했어요. 아이가 똑똑하다면 그만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모두 내 책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아빠가 그렇게 명석한데 아이가 그만 못하다면 엄마가 머리 나쁜 탓이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겠어요? 그래서 "아빠 머리를 닮았으면 더 좋았을 걸..."이란 말은 듣지 말아야 겠다는 오기가 생겼던 것입니다.

    '오기'로 시작한 태교가 아이들을 영재로

    아이가 생기기 전부터 몸을 보양하고, 태교를 위한 자료를 챙기고, 열심히 태교를 했던 원동력은 이렇게 단순한 '오기'에서 시작되었답니다. 이러한 '오기'가 느슨해지는 마음을 다시 다잡아주는 힘이 되어 임신기간 내내 태교에 집중하게 해 주었어요.

    태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지만 신경을 쓰지 않으면 깜빡 잊어버리기 쉽잖아요. 그러니까 누구에게나 이런 동기가 하나쯤 필요할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 동기가 없는 것보다 태교에 더 신경을 쓰게 되겠지요?
  • 노력의 대가는 반드시 있다!

    태아를 교육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눈에 보이지도 않고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도 못하는 미지의 생명인 태아를 상대로 교육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 두 번 시도하는 것은 쉽지만 엄마와 아빠가 굳은 신념으로 초지 일관 태교에 임하는 것은 어러운 일이죠.

    저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첫째를 가졌을 때는 태교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열심히 하긴 했지만 솔직히 그때는 이게 정말 소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나쁠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태교를 계속했어요.

    잘생기지 못한 엄마, 너무 잘생긴 첫아들

    첫 아이때의 바람은 좀 잘생긴 외모를 가졌으면 하는 것이었어요. 우리 부부가 별로 잘 생긴 편이 아니어서 그런 기대를 갖게 되었나봐요. 음식을 챙겨먹을 때도 책을 읽을 때도 마음 속으로 예쁜 아기를 갖게 되기를 빌었죠. 정말 그 덕분일까요? 큰 애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피부가 희고 깨끗하면서 이목구비도 반듯한 편이랍니다.

    큰 애를 보고 자신감이 붙은 저는 둘째를 임신하면 좀 더 충실하고 완벽하게 태교를 하리라고 마음을 먹었어요. 음식을 제대로 챙겨 먹은 것은 물론이고 내가 존경하는 위인인 세종대왕이나 신사임당, 퀴리 부인 등의 전기를 읽으며 그들의 심성과 훌륭한 업적을 아기가 배우기를 기원하기도 했답니다.

    배부른 임신부는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둘째 아이는 정말 심성이 곱고 영리하답니다. 두 아이 모두 영재교육을 받았고 공부하기를 무척 좋아해요.
    이렇게 두 명의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태교의 결과를 눈으로 직접 확인한 나는 태교 체험을 혼자서만 알고 있는 것이 너무나 아까웠어요. 그래서 주변에 임신부가 있으면 태교의 효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했어요. 지금이야 태교에 관심이 높아졌지만 그 당시만 해도 태교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도 많았으니까요.

    태교의 효과는 노력한 만큼 돌아온다

    길거리를 지나다가 배가 부른 산모를 보면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무작정 다가가서 "태교하세요. 태교해야 훌륭한 아이를 낳을 수 있어요"라고 하면서 나의 경험담을 들려준 적도 있을 정도랍니다.

    노력의 대가는 반드시 돌아와요.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소홀히 하면 나중에 후회해도 늦답니다. 엄마가 정성을 쏟는 만큼 아이는 보답할 거예요.

태교를 위한 생활 습관

  • 임신 초기, 부부싸움에 주의!

    임신 초기의 가장 큰 실수, 부부싸움

    대개는 일러야 임신 6~7주 경에야 임신을 확인하지요. 임신이 되었는지 안되었는지 확실히 모르다가 생리를 한 번 건너뛴 후에 병원에서 검사를 받거나 기타 자가 확인방법을 통해 임신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 보통이예요.

    임신을 확인할 무렵, 즉 임신 2개월에는 벌써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여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이므로 태아는 이미 성장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이 때는 임신으로 이미 몸에 변화가 오는 중이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심경의 변화가 뒤따릅니다.

    임신 초기에는 대부분 신경이 날카로워져요. 쉽게 짜증이 나고, 트집 잡을 거리가 있으면 놓치지 않게 되고, 평소에는 그냥 넘어갈 일에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곤 해요. 그러다 보니 옆에서 함께 생활하는 남편이 누구보다 먼저 화풀이의 대상이 되어 버리지요.

    싸우고 말았지만 피할 수 있었던 트러블

    저 역시 그랬답니다. 비교적 자상하고 이해심 많은 남편이었지만 괜히 토라지고 화를 내는 아내를 보고 남편 역시 화를 내더라구요. 신혼 초기보다 이 때 남편과 가장 많이 싸웠던 것 같아요. 물론 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은 서로 몰랐던 상태였어요.

    청소를 도와주지 않는다. 발을 씻지 않는다 등... 보통 때라면 그냥 웃고 넘어갈 일었지만, 임신 초기에는 모든 것이 다 싸움의 계기가 되었답니다. 임신을 확인한 뒤에야 남편과 나는 "어쩐지 그 때 이상하더라"하면서 웃고 말았죠.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때 참 신중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들어요. 임신을 계획한 상태라면 조금 더 깊이 생각해서 임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서로 부부싸움을 자제해야 했을텐데 말이예요. 이미 태내에서 자라고 있던 아이가 엄마의 분노에 찬 심경의 변화를 그대로 읽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미안해져요.

    생리 일정을 남편에게 알려두세요

    우리는 사소한 싸움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내가 아는 부부 가운데는 임신 초기에 아내의 짜증으로 인해 일어난 싸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커져서 별거까지 들어간 경우도 있었어요. 한참 뒤에 화해하기는 했지만 그때까지 임신부와 태아는 참으로 암울한 상황에서 지내야 했을 테지요.

    이런 불필요한 트러블을 막으려면 아내가 지혜롭게 처신하세요.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아내는 자기의 생리 일정을 남편에게 미리 말해 둘 필요가 있답니다. 그러면 아내가 평소와는 달리 신경질을 부리더라도 남편이 혹시 임신을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아내를 배려할 수 있으니까요. 임신 초기인데 애가 어떻게 알겠어라는 생각은 금물이예요. 태아는 뱃속에서 엄마 아빠를 원망하고 있을지도 모른답니다.
  • 아기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는 산책

    산책은 오전과 오후에 한 번씩

    산책은 태교 스케줄에서 중요한 부분이었어요. 날씨가 좋고 기분이 좋으면 오전과 오후에 한 번씩 나가고, 그렇지 않으면 오후 3~4시 쯤에 한 번 산책을 했지요. 날씨가 좋거나 궂거나 상관없이 반드시 산책을 했어요. 집 주변의 모든 것을 태아가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거든요.

    신혼 초 내가 살던 집 근처에 녹지가 아주 잘 조성된 공원이 있었는데, 그곳이 나의 산책코스였어요. 집에서 공원까지는 걸어서 약 10분 거리로, 그동안에 내 시야에 잡히는 모든 것이 태아에게는 학습교재가 되었지요.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

    나는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을 태아에게 설명해주고 싶었어요. 맑은 하늘의 빛깔, 싱그러운 바람의 느낌, 속삭이듯 흔들리는 초록빛 나뭇잎들, 가방을 메고 뛰어가는 아이들, 좌판에서 채소를 파는 할머니, 리어카에 과일을 잔뜩 싣고 파는 과일상, 오고가는 자동차에 대해서 까지 전부를요.

    그때 나를 즐겁게 해주었던 것은 공원 근처 매점에서 키우던 강아지였어요. 강아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가 보기에도 그 강아지는 유난히 예뻤답니다. 아직 젖도 떼지 않은 그 강아지는 털이 복슬복슬하고 통통해서, 걸어가는 모습이 마치 공굴러가는 것 같았어요. 앙증맞은 강아지의 하는 짓이 아기에게도 즐거움을 줄 것 같아서 산책을 나갈 때마다 보러가곤 했답니다.

    산책은 아기의 감각을 자극하는 활동

    '아가야, 소리가 무척 시끄럽지? 여기는 횡단보도 위란다. 어떤 사람은 뛰어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천천히 걷기도 하지. 또 성질 급한 운전사는 파란 불인데도 벌써 출발하려고 경적을 울리면서 움직이기도 하는구나. 조금만 참으렴. 바로 앞의 공원안으로 들어가면 엄마와 네가 좋아하는 새도 있고 나무도 많단다...'

    이렇게 임신 중에 오감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모든 사물을 보고 듣고 느끼려고 노력하면 태아가 조금이라도 더 많이 느낄 수 있고 자극을 받을 수 있답니다.
  • 신선한 공기를 듬뿍 마셔요

    산소 결핍은 뇌 발육 장애 유발

    오래 전 일본의 어느 기차역에서 큰 사고가 난 적이 있었어요. 긴 터널 속을 지나던 열차에 불이 나서 많은 승객들이 죽거나 부상을 입었죠. 이때 살아남은 사람 가운데 임신부가 있었어요.

    연기를 들이마셔 가벼운 일산화탄소 중독증과 산소결핍을 일으켰지만 임신부의 건강에는 그리 치명적이지 않았대요. 그러나 몇 개월 뒤 그 임신부가 낳은 아기는 뇌의 발육이 매우 부진한 선천적 기형을 갖고 있었어요. 유전인가 싶어서 산모의 가계를 조사했지만 전혀 그런 흔적은 없었다고 해요.

    결국 원인은 화재가 발생한 터널속에 갇혀 있던 몇 시간 동안의 산소결핍이 태아의 뇌 발달에 치명적인 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나왔답니다.

    신선한 산소 마시기 노하우

    산소는 태아의 뇌 발달에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요소예요. 매일 신선한 공기를 듬뿍 마셔야 뇌세포에 활력을 줄 수 있답니다. 태아는 모체를 통해서 산소를 받아들이므로 엄마가 항상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셔야 하지요.

    ♣ 산책을 자주 한다
    산책을 자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적당한 운동은 혈액을 활발하게 순환시켜 아기에게 신선한 영양과 산소를 전달해줍니다. 산책하는 장소는 되도록 신성한 공기를 많이 마실 수 있는 나무 많은 곳이 좋아요. 산책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태아의 뇌 발달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요.

    ♣ 계획임신을 한다
    태교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엄마들 가운데에는 산책하기 좋은 날을 계산해서 계획임신을 하는 사람도 있어요. 일반적으로 임신 4~9개월에 태아의 뇌발달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니까 이 시기가 봄과 가을과 맞닿게 임신 시기를 잡는다고 해요. 산책을 많이 하고 집안 환기도 마음껏 시킬 수 있는 계절이니까요.

    ♣ 근교 숲을 찾는다
    또 어떤 엄마는 태아의 뇌 발달을 위해 아기에게 맑은 공기를 많이 흡입시키겠다는 마음으로 임신했을 때 일주일에 한 번씩 근교의 산을 찾았답니다. 몸이 무거우니까 높은 곳까지 등반하지는 못하고 가까운 곳으로 올라가 조용한 숲이나 바위에 앉아 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셨다고 하네요.

    ♣ 음식을 조리할 때는 환기를 자주 시킨다
    태아를 위한 특별요리에는 장시간 가스불을 이용해서 푹 고아야 하는 음식이 많은데, 이때는 반드시 창문을 열어놓고 조리했어요. 또 시간마다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자주 환기시켜주었답니다. 청소할 때는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창문을 활짝 열어놓았으며, 오후에 한 번 더 환기를 시켰어요.
  • 엄마의 생활습관, 아기도 닮아요

    낮보다는 밤이 편하다?

    사람의 몸은 낮에는 활동하고 밤에는 자는 것이 자연스럽도록 만들어져 있어요. 야간에 활동하는 것이 더 편하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런 사람은 본래 타고난 생물시계의 흐름이 흐트러진 상태라고 보는 것이 옳아요.

    임신부는 인간에게 자연스런 낮시간의 활동주기를 지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가 생겨나 자궁 안에서 자라는 임신이라는 현상도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잖아요. 모든 생활이 자연의 리듬에 따라가는 것이 임신부나 태아에게 가장 이상적이랍니다.

    타고난 생체 리듬에 맞게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밤에 일찍 잠으로써 아침의 밝음, 저녁의 어두움을 태아가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보세요.

    야행성 작가 엄마, 아기도 야행성

    내가 아는 엄마 가운데 직업이 동화작가인 사람이 있어요. 글을 쓰는 사람들이 대개 그렇듯 그 엄마도 어수선한 낮에는 집중하지 못하다가 밤 11시 이후나 되어야 일에 속도감이 붙는다고 했어요.

    임신 중에도 많은 양의 글을 써야 했던 그 엄마는 임신 전의 생활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해요. 그런데 태어난 아기가 낮에는 자고 밤에는 일어나 떼를 쓴다지 않겠어요. 성격도 예민하고 까다로워서 키우는 데 애를 먹는다고 하소연을 하더라구요.

    자연의 리듬을 따르면 뇌도 성장한다

    재미있는 통계가 또 하나 있답니다. 문명이 뒤떨어진 아프리카 우간다의 아기의 성장속도는 선진국인 유럽이나 미국 등의 아기들보다 휠씬 빠른거 아시나요?. 우간다의 아기는 생후 6~7주면 혼자 힘으로 기고 앉을 수 있대요.

    이에 비해 유럽이나 미국의 아기는 생후 5개월이나 되어야 앉을 수 있죠. 학자들은 이러한 성장속도의 차이가 생활리듬에서 온다고 보고 있답니다. 즉 인공적인 등불이 적은 우간다의 임신부는 밤에는 일찍 자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는 자연의 리듬이 몸에 배여 있고, 그것이 태아의 뇌에 좋은 영향을 주어서 성장속도를 빠르게 만든다는 거예요.

    임신 전부터 생활습관 바로 잡기

    저는 자정~새벽 1시 사이에 자고 아침 6시쯤 일어나서 남편 식사를 준비하고, 남편이 출근한 뒤에 1~2시간쯤 더 자는 것이 임신 전의 생활 스케쥴이었어요. 재미있는 영화를 보거나 모임이 있을 때는 새벽 3~4시까지 안자는 경우도 많았고, 꼬박 새우는 때도 있었지요.

    하지만 임신 한 달 전부터는 이런 생활습관을 고치기 시작했어요. 그래야 임신 후에 자연 리듬에 맞춘 생활에 비교적 쉽게 적응할 것이고, 빨리 적응할수록 태아에게 좋을테니까요.

    임신한 뒤에는 늦어도 밤 11시면 무슨 일이 있어도 자고 오전 6시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했어요. 남편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늦게 귀가하는 날에는 초인종을 누르지 않고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오곤 했답니다.
  • 바른 자세를 알아두세요

    자세가 흐트러지기 쉬워요

    임신을 하면 자연히 자세가 흐트러지게 됩니다. 배가 불러올수록 등을 뒤로 젖히고 걷거나 다리를 벌리고 팔을 심하게 흔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신해서 몸이 불편하다고 일상생활에서 무리한 자세를 취하거나 자세가 올바르지 않으면 분만할 때 고생하거나 출산 후에도 체형이 미워지니 주의하셔야 해요.

    임신 중 상황별 바른 자세

    ♣ 앉을 때
    앉을 때는 무릎을 엉덩이보다 높게 하지 않고 다리를 약간 벌린 자세가 좋습니다. 무릎이 배를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죠. 작은 쿠션이나 베개를 등에 받치고 앉으세요. 장시간 앉을 때는 목 뒤에도 쿠션을 받치고 두 다리를 작은 의자에 얹고 발을 뻗어 발목 돌리기 운동을 해주세요. 혈액 순환을 좋게 해 발부종, 발저림 등을 막을 수 있답니다.

    ♣ 책상이나 테이블에서 일할 때
    두 다리를 벌리고 팔을 탁자위에 올라놓고 그 위에 머리를 얹으면 목과 어깨, 복부 근육의 긴장이 풀어진답니다. 또 되도록 높은 의자에 앉아서 일하면 손과 어깨의 움직임으로 인한 피로를 덜 수 있어요.

    ♣ 자동차를 탈 때
    시트 위에 방석을 1~2개 얹어서 높게 앉으세요. 자동차 시트가 낮아서 무릎이 엉덩이보다 높아지면 복부를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예요. 안전띠를 맬 때에는 배 쪽에 방석 등을 대면 태아를 보호할 수 있어요.

    ♣ 누울 때
    엎드려 누울 때 베개나 쿠션을 아랫배와 엉덩이 아래에 넣으면 자궁이 들리고 등이 반듯해져 복부가 편해져요. 바로 누울 때는 등에 타월이나 얇은 쿠션 등을 깔아서 푹신하게 하세요. 무릎을 구부리거나 무릎 밑에 베개를 놓으면 관절과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답니다. 다리를 약간 높여 눕는 것도 좋답니다.

    ♣ 다리 두는 법
    발과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두면 다리저림`부종 등이 없어진답니다. 단, 다리를 벽이나 높은 의자에 번쩍 처들어 높이면 오히려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되니 조심하세요. 옆으로 누울 때는 다리 사이나 구부린 다이 밑에 베개를 끼우면 자세가 휠씬 편해답니다.

    ♣ 웅크린 자세
    가끔씩 무릎을 구부리고 웅크린 자세를 취하세요. 웅크린 자세를 취하면 중력의 중심이 아래로 내려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요. 또 골반이 뒤쪽으로 자리잡으면서 등이 펴진 상태를 유지하게 되어 등도 편안해지지요. 웅크려 앉아서 두 팔을 무릎 위에 걸쳐놓으세요. 일어설 때는 허리를 먼저 들어올리지 말고, 무릎을 펴서 일어나세요.

    ♣ 웅크린 자세 응용하기
    서랍장을 열 때, 아이를 안아 올릴 때, 바닥에서 무엇인가를 집을 때에는 이 웅크린 자세를 응용해서 하세요. 임신 기간 중 내내 말썽이던 허리가 편안해 질 거예요.

    ♣ 누웠다 일어날 때
    갑자기 몸을 구부려 일어서면 복부 근육에 무리가 갈 수 있겠죠?. 깊은 호흡을 두 번쯤 해주면서 먼저 무릎을 구부려 옆으로 몸을 돌리면서 팔과 다리를 사용해서 일어나세요.


    ♣ 유모차를 끌 때
    유모차나 슈퍼마켓의 쇼핑 카트를 끌 때는 몸을 앞으로 구부리거나 뒤로 젖혀지지 않도록 몸 가까이 바싹 붙여서 다니세요.
    청소기를 돌릴 때
    테니스 선수가 서브를 취하는 자세처럼 허리를 약간 낮추고 한쪽 발을 옆으로 내밀어 무릎을 약간 굽히며, 뒤쪽 다리는 쭉 펴고 등은 쭉 펴세요. 이 자세에서 손잡이를 잡고 스텝을 밟듯 움직이세요.

    ♣ 다림질 할 때
    다리미대는 엉덩이 중간까지 오는 높이가 좋아요. 앉아서 다림질할 때는 가부좌 자세나 무릎을 땅에 댄 자세를 취하세요.

    ♣ 걸레질 할 때
    무릎을 땅에 대지 않고 웅크린 자세를 취하거나 엎드려서 무릎을 바닥에 댄 자세가 가장 편안하답니다.
  • 몸이 무겁다고 게을러지지 마세요

    임신 중인데 좀 게으르면 어때?

    임신을 하면 대부분 모든 생활자세가 흐트러지지요. 임신 초기에 입덧이 심한 산모는 더욱 그렇답니다. 입덧이 심한 나머지 짜증이 나면 태교고 뭐고 만사가 귀찮다는 생각부터 드는 것이죠.

    임신 전, 마냥 게으르게 보낸 일요일 저녁에 피로가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헛살았다는 짜증이 밀려온 적이 있으시지 않나요?. 또 집안 일을 미뤄놓고 무료한 하루를 보내면 꺼림직한 기분에 그날 오후 내내 스트레스를 받은 적 없으세요? 게으른 생활습관은 생활 전체를 권태롭게 만들고 몸과 마음을 축 늘어지게 합니다.

    태교를 시작했다면 이런 생활자세는 고쳐야 합니다. '임신을 해서 몸이 무거우니 조금 게으름 떨어도 되겠지'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태교는 무엇보다 임신부의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합니다. 일단 임신을 확인했으면 그 날부터는 엄마의 혼자 몸이 아니라 뱃속의 아기와 함께 하는 생활이라는 점을 명심하셔야 해요.

    집안일은 즐겁게, 학습태교도 빠뜨리지 않는다

    저는 남편 출근시간 전에 일어나면 먼저 아기에게 아침인사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곧바로 씻고 가벼운 화장을 하고 부스스한 머리를 단정하게 매만지고는 아침식사를 준비했답니다. 남편이 출근하면 청소·설거지 등 집안을 정리했어요. 흐트러진 집안을 되도록 빨리 정리해야 마음이 안정되기 때문이죠.

    집안 일은 되도록 즐겁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집안 구석구석을 손질하면서도 아기와 끊임없이 대화하려고 했죠. 그리고 오전 휴식 시간을 가졌어요. 이때 편안한 마음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일기를 썼죠. 12시 30분 경이 되면 점심식사를 했구요.

    날씨가 아주 궂거나 별 일이 없는 한 오후 2시쯤 반드시 산책을 했어요. 운동 겸 사회학습을 위해 인근 공원과 노천시장을 돌아보았고, 약간 피곤해질 듯 하면 집으로 돌아와서 학습태교를 시작했답니다. 하루 스케줄이 빡빡하다구요? 습관이 되면 그렇지도 않답니다
  • 출산 순간까지 이어지는 태교

    지난 10개월을 정리하며 태담을 나눴어요

    임신 10개월째, 마무리 태교에 들어갔어요. 먼저 출산 준비물에서 빠진 것은 없었는지를 체크했어요. 그리고 미리 꾸며놓은 아기방에서 10개월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태담을 나눴습니다.

    아기방을 둘러본 뒤에는 아기와 대화하기 위해 자주 찾던 산책길을 가보았어요. 남편의 손을 잡고 숲이 우거진 오솔길과 피곤할 때면 앉아서 쉬곤 하던 벤치, 아기와 대화를 나누기에 가장 좋았던 은행나무밑 등을 둘러보면서 지난 10개월을 정리했어요.

    제왕절개 수술 전날 마음을 진정시켜준 동요

    첫째 아이의 출산 예정일을 앞두고 나는 걱정하는 마음이 앞섰어요. 아이가 역위(머리를 위로하고 다리를 아래로 한 자세)로 있어서 제왕절개수술을 해야 했기 때문이었죠.

    수술날짜를 잡고나서는 마음을 편히 가지려고 노력했어요. 수술 전날에는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면서 아기에게 많이 들려주었던 동요를 부르고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을 가다듬었죠. 아기에게도 마음의 준비를 시키구요.

    '아가야, 내일이면 네가 세상에 나오는 날이다...'

    '아가야, 내일이면 네가 세상에 나오는 날이야. 엄마 마음은 기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구나. 사실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단다. 네가 세상에 나올 때 혹시 놀랄까봐 엄마가 말해줄게 있어.

    보통 아기들은 엄마의 오랜 진통 끝에 산도로 나오지만 엄마는 수술을 하기 때문에 너는 엄마의 배를 통해 나온단다. 엄마의 따뜻하고 안전했던 자궁 밖으로 나오게 되면 너는 놀라고 힘들거야. 엄마도 많이 아프단다. 그렇지만 엄마는 너를 본다는 기쁨 하나로 다 참을 수 있어. 너도 힘내.'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마무리 태교

    출산 즈음에서 이루어지는 마무리 태교로 아기를 안심시켜주세요. 분만고통의 긴 터널을 앞둔 산모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준비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친하게 지냈던 어떤 엄마의 경험담 하나 들려드릴게요.

    이 엄마는 분만실로 옮겨졌을 때도 임신 중에 해왔던 복식호흡을 하면서 진통을 최대한 줄이려고 애썼대요. 분만실에서도 출산의 고통에 빠져들지 않고 아기와 재미있게 읽었던 그림 동화책을 여러 권 가져가서 읽으면서 출산의 시간을 기다렸다고 하네요. 이처럼 출산의 그 순간까지 태교는 계속됩니다.
  • 영재아 동규엄마의 태교 시간표

    영재 교육 연구원에 다니는 동규(6세)는 매우 똑똑하고 영리한 아이입니다. 동규 엄마를 만나보니 역시 보기 드물게 철저히 태교를 했다고 하더군요. 동규 엄마의 태교 시간표를 소개합니다.

    태교를 위한 일과표
    오전 5시 : 기상
    5시 20분 : 반야바라밀경 독경 (동규엄마는 독실한 불교신자입니다.)
    5시 40분~6시 40분 : 아침식사 준비
    6시 40분~7시 30분 : 식사 전 제철 과일을 두 조각 쯤 전채식으로 먹이고 아침식사를 합니다.
    7시 30분 : 남편이 출근하면서 아기에게 인사를 합니다.
    7시 30분~11시 : 부엌정리, 청소, 빨래, 다름질 등 집안 일을 하면서 아기와 대화는 나눕니다. 아침음악으로는 클래식이나 불교음악 등을 듣습니다.
    11시~정오 : 점심식사 준비를 하면서 재료와 요리법 등을 아기에게 말해줍니다.
    정오~오후 1시 : 점심식사를 할 때에는 아무렇게나 차려 먹지 않지 않습니다. 늘 예쁜 그릇에 담겨 단정한 자세로 먹습니다.
    1시~2시 : 음악을 들으며 부엌 정리 및 설거지를 합니다.
    2시~3시 : 음악 감상 및 휴식시간입니다. 이때 음악에 대한 설명을 아기에게 해줍니다.
    3시~4시 30분 : 독서하면서 잠깐의 낮잠을 즐깁니다.
    4시 30분~6시 30분 : 아기에게 식단과 재료와 요리법을 설명하면서 저녁식사를 준비합니다.
    6시 30분 : 남편이 퇴근해 아기와 인사를 나눕니다.
    7시~8시 : 남편과 함께 하루 일을 얘기하며 저녁식사를 합니다.
    8시~9시 : 남편과 함께 부엌을 정리하고 설거지를 합니다.
    9시~11시 : 부부가 함께 하는 태교 시간입니다.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시간입니다. 동화책을 소리내어 읽어주기도 하고 태담을 나누기도 합니다.
    11시~11시 30분 : 간단한 임신부 체조, 태교일기 쓰기
    11시 30분 : 자장가를 부르며 잠자리에 듭니다. 남편이 불러주기도 합니다.

임신기간은 태아 중심의 생활

  • 남편의 습관, 임신기에 고쳐요

    임신 후에 술자리 뚝 줄어든 남편

    남편은 태교에 관심은 있었지만 나만큼 적극적인 편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임신 전부터 태교에 확신을 가지고 음식부터 생활습관까지 꼼꼼히 다스리는 나를 보고는 생각을 달리하는 눈치였어요.

    바쁜 남편은 퇴근 후에도 바이어들과 만나는 등 자주 늦곤 했는데, 내가 임신한 뒤로는 되도록 일찍 퇴근하려고 했어요. 아내를 기다리게 하면 스트레스가 쌓여 결과적으로 아기에게 별로 좋지 않는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니까요.

    일찍 퇴근하기, TV 같이 보기, 책 읽어주기

    퇴근을 일찍 하면 최소한 저녁시간만이라도 아내와 함께 태교를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었죠. 남편은 저녁 7시면 퇴근하여 내가 표시해놓은 TV프로그램을 살펴본 다음 시간에 맞춰 TV를 틀었어요.

    주로 유익한 다큐멘터리나 만화영화, 시사정보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기에게 설명해주었죠. TV를 보지 않을 때는 낮에 내가 어떤 책을 읽어주었는지 물어본 다음 중복되지 않는 책을 읽어주곤 했답니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가 자상한 아빠로

    책읽기가 끝나면 남편은 그 날 하룻 동안 기분 좋았던 일, 나빴던 일, 보람 있었던 일 등을 얘기하고 나도 하룻동안의 일을 남편에게 말해주었어요. 좀 더 시간이 있으면 둘이서 오목을 두거나 퍼즐 맞추기 등을 즐기기도 했죠.

    남편의 이런 모습을 보고 나는 내심 놀랐어요. 예전에는 자기표현을 최대한 절제하는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의 전형이었거든요. 아기를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인자하고 자상한지, 새삼 부성의 위대함을 깨달았다고 할까요.

    남편의 생활습관은 임신기에 고친다

    아내가 이렇게 태교에 신경쓰다 보면 남편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거예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부부간의 대화가 많아지고 부부사이도 좋아진답니다. 가능한 서로 양보하고 위해주려고 하니까 다투는 일도 없어져요. 남편의 생활습관 중 고치고 싶은 것이 있었다면 임신 기간 중에 바로잡을 수도 있겠죠?
  • 태교일기, 아기를 위한 최고 선물

    임신 했을 때의 감동을 다시 느끼게 해준 일기

    저는 임신하기 전부터 아기에 대한 바람을 적으면서 일기쓰기를 시작했어요. 건강한 아기를 임신하기 위한 나와 남편의 노력, 똑똑한 아기를 낳을 수 있다는 신념 등을 차곡차곡 기록해갔죠. 첫째의 임신이 확인되었을 때 남편과 내가 느꼈던 충만한 행복감을 적은 글은 지금 읽어보아도 참으로 가슴이 따뜻해진답니다.

    처음 태동을 느꼈을 때의 신비로운 느낌, 아기와 나누는 사랑의 대화, 게으른 엄마의 반성의 글... 모든 것을 다 담았어요. 글만 적은 것이 아니라 남편과 함께 여행갔을 때 불룩한 배를 소중히 감싸고 있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을 붙여놓기도 했어요.

    아기에 대한 사랑이 충만할 때 글의 양도 는다

    어떤 사람은 "글재주도 없고 매일 써야 한다고 생각하니 머리부터 아파오던데요" 라고 말하기도 하더라구요. 하지만 태교일기는 누구에게 자랑하려고 쓰는 것이 아니잖아요. 임신한 엄마의 기분은 어떠했는지, 아기는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그때그때의 느낌을 자연스럽게 기록하면 되요.

    매일 써야 한다고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어요. 그저 쓰고 싶을 때 쓰세요. 나 역시 태교일기를 매일 쓰지는 않았답니다. 하지만 어떤 날에는 태교일기를 세 번씩 쓴 적도 있어요. 마음이 편안하고 아기에 대한 사랑이 충만할 때일수록 글의 양이 늘어났어요.

    엄마에 대해 설명해준다는 기분으로

    아이와 대화하면서 쓰기도 했고, 다 쓴 뒤에는 아기에게 읽어주기도 했어요.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해주었는지 체크하고, 빠뜨리거나 소홀히 한 점은 없는지 반성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답니다.

    처음 쓸 때는 어색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럴 때는 우선 날짜와 날씨를 쓰고 오늘 한 일을 적어보세요. 엄마가 평소에 어떤 일을 하고 사는지 알려주는 거예요. 음악을 들려주었다면 왜 이 음악을 선택했는지 쓰세요. 아빠가 아이에게 태담을 한 내용을 적어두세요. 가족 얘기도 해 주세요. 가족 모두의 고민거리같은 것을 적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엄마 아빠가 얼마나 애썼는지 깨달았어요"

    태교일기를 아이들이 자란 뒤에 보여주니까 아주 좋아하더군요. 아이들은 자기 어릴 적 사진만 봐도 신기해하며 끊임없이 질문을 퍼부어대는데, 엄마 뱃속에 있을 때의 기록이라고 하니까 더 신기해해요.

    태교일기 가운데 특히 '아가야, 네가 화가 났나 보구나. 똘똘 뭉쳐서 엄마 배가 아프단다' '주먹으로 뻥뻥 치는 것을 보니 우리 아기 권투선수 해도 되겠는걸?' '아가야, 엄마 배가 당기니까 조금만 밑으로 내려가줄래?' 등 이런 기록을 보면 무척 재미있어하죠.

    두 아이는 엄마의 일기를 보면서 엄마 아빠가 자신을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해요. 열 마디 사랑의 말보다 일기 하나로 아이는 부모의 사랑과 신뢰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거죠. 이렇게 엄마 몸 속에 있을 때는 물론이고 태어나서 자란 뒤에도 일기는 아이에게 훌륭한 사랑의 선물이 될 거예요.
  • 임신부의 TV 시청 스케줄

    스릴있는 공포영화, 아기는 두려워한다

    우리 부부는 '영화 마니아'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예요. 하지만 임신한 뒤에는 영화관에 자주 가지 않았어요. 영화관의 어두컴컴한 분위기와 혼탁한 공기가 아이에게 해로울까 걱정이 되어서였죠. 대신 집에서 TV나 비디오를 보면서 즐겼어요.

    여여화나 TV는 보는 이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이 책이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해요. 영상과 소리가 생생하게 전달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집에서도 공포영화나 무협영화는 절대 보지 않았어요. 영ㄹ화로 인해 엄마의 마음이 두려움, 분노, 불평불만, 적개심 등으로 가득 찬다면 아기의 정서에 나쁜 영향을 미칠테니까요.

    그 무렵 비디오나 텔레비전으로 보았던 영화 가운데 기억에 남는 것은 <사운드 오브 뮤직>,
    <러브스토리>, <로마의 휴일>, <닥터 지바고> 등 이네요. 모두 좋은 영화였어요.

    가장 즐겨본 것은 교육방송과 동물의 세계

    저녁시간이면 버릇처럼 보던 TV도 임신 후에는 철저히 검토하고 계획해서 보았어요. 물론 태아에게 유익한 프로그램 위주로 선택했죠. 내가 좋아하는 야구는 꼭 보았고, 동물의 세계, 건전한 내용의 홈드라마, 순정만화 등 몇 개의 프로그램을 골랐어요.

    뉴스는 일부러 보지 않았어요. 뉴스에는 살인, 교통사고 등 끔찍한 사건 사고가 수시로 보도되고, 그것을 보면 공포감과 불쾌감이 뒤따르기 때문이죠. 새로운 소식이나 시사적인 일이 궁금하면 남편에게 뉴스를 본 후 이야기해달라고 했죠.

    AFKN만 틀어 놓으면 울음을 그치는 아기

    공포나 무협물을 좋아하는 한 엄마는 임신 중에도 일주일에 한두편씩 공포영화나 홍콩 무협영화를 보았다고 해요. 그 때 뱃속에 있던 아기가 지금 5살인데 이 아이 역시 이불을 뒤집어쓸 만큼 무서워 하면서도 이런 영화를 좋아한다고 해요.

    또 임신할 때 논문을 준비한 한 엄마는 영어공부를 하느라 매일 AFKN을 보았대요. 아이들은 보통 광고나 만화영화에 흥미를 느끼지만 이 엄마의 아이는 유달리 AFKN을 무척 좋아한다고 하네요. 갓난아기 때부터 이 프로만 틀어놓으면 울음을 그치더래요.

    TV나 영화가 아이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이렇게 크답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도 아기에게 좋을지 한번 더 생각하고 시청하세요.
  • 아기방 꾸미기로 태아를 기쁘게 해줘요

    직접 만든 아기용 꽃무늬 이불

    임신 7개월쯤부터 우리 부부는 아기방을 꾸미기 시작했어요. 아기의 방은 햇빛이 잘 들어오는 남쪽 방으로 정했어요. 먼저 갈색 계통의 칙칙한 벽지를 뜯어내고 예쁜 구름무늬가 그려진 연녹색 벽지를 발랐어요. 커튼도 핑크색이 어우러진 은은한 파스텔톤의 꽃무늬 커튼으로 바꾸어 달았습니다. 아기 용품을 보관하는 작은 서랍장, 아기용 침대도 들여놓았어요.

    아기가 덮고 잘 이불은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동대문 시장을 뒤진 끝에 예쁜 꽃무늬가 그려진 천을 사서 이불보를 만들고 폭신폭신한 구름솜을 넣어 만들었답니다. 또 벽에는 예쁜 아기들 사진과 편안한 느낌의 풍경화를 붙여놓았어요.

    "네가 신을 예쁜 체크무늬 신발을 샀단다"

    천장에는 솜뭉치와 색지로 직접 만든 모빌을 달았고 알록달록 풍선도 매달아 놓았지요. 아기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간단하게나마 오디오 시스템도 마련해놓았어요..

    아기방을 꾸미면서 나는 무척 행복했어요. 새로운 물건을 한 가지씩 장만할 때마다 뱃속의 아기에게 일일이 설명해주었죠. '아가야, 오늘은 네가 신을 아주 예쁜 체크무늬 신발을 샀단다. 너도 마음에 들거야' 하고.

    아기와 조용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

    아기방을 꾸민 뒤로는 그 방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집안 일을 마치고 편히 쉴 때나 낮잠을 자고 싶을 때, 음악을 들을 때, 아기와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싶을 때 아기방은 더할 나위없이 좋은 장소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아기방을 꾸미는 일 자체가 태교의 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 아기에게 필요한 물건을 하나씩 장만하거나 방을 꾸미면서 아기와 나누는 대화, 그리고 뿌듯한 행복감 등이 그대로 전해졌을 테니까 말예요.
  • 아기를 위한 주말 특별 프로그램

    여행으로 아기에게 넓은 세계를 보여준다

    임신하기 전에 우리 부부는 각자 자유롭게 주말을 보내는 편이었어요. 사업을 하는 남편은 늦게까지 술자리를 하고 귀가하는 일이 잦았고, 그럴 때면 나는 혼자서 내 생활을 즐기려고 했죠.
    하지만 임신한 뒤에는 주말을 보내는 방법을 바꾸어야 했어요. 이제는 둘만이 아니라 뱃속의 아기를 생각해야 했으니까요.

    저는 아기에게 주말만이라도 좀 더 넓은 세계를 보여주고 다양한 사람과 사물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우리는 여행을 자주 다녔답니다. 여행코스는 안전하고 그리 멀지 않은 근교가 대부분이었어요. 물론 당담의사에게 주말여행을 가도 좋은지 반드시 물어보았죠.

    식물도감을 껴안고 했던 꽃구경

    먼 거리는 기차를 이용했고, 가까운 곳은 승용차오 움직였어요. 바다에 가면 모래 사장에 편안히 앉아서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한없이 바라보며 아기에게 바다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산에 갈 때는 절을 비롯해 고적을 답사했는데, 이때는 사전자료를 준비해서 공부하면서 다녔어요. 단 산에 갈 때는 무리하지 않게 가벼운 산책을 하는 정도로 움직였어요.

    봄, 여름 등 꽃이 많이 피는 계절에는 식물도감을 가지고 다니면서 모르는 꽃을 발견하면 곧바로 식물도감에서 찾아보기도 했답니다. 새로운 사물, 새로운 세계에 대한 정보를 알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태아도 좋은 자극을 받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경복궁, 덕수궁 등 풍취가 훌륭한 고궁도 빠뜨리지 않았죠.

    주말 모임은 반드시 부부동반, 아기동반

    주말에 모임이 많았던 남편 역시 내가 임신한 뒤로는 꼭 필요한 자리 아니면 참여하지 않았어요.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자리라면 되도록 부부동반 모임으로 약속해서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자 했답니다.
  • 태아와 마음으로 대화를 나눠요

    아기와 엄마만의 비밀장소를 찾아라!

    청소하면서, 빨래하면서, 쇼핑하면서도 태아와 대화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는 아무래도 주의가 산만해지기 쉽고 주변 소음으로 인해 대화가 방해받을 수도 있을거예요. 태아와의 대화에서는 엄마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만 아니라 엄마의 느낌을 아기에게 온전히 전달해 주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집에서나 밖에서 부지런히 아기와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했지만, 늘 부족한 듯한 생각이 들었어요. 집중하기도 힘들 뿐 만 아니라 내 감정에 빠져들기도 쉽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대화의 장소'였어요.

    보이는 모든 풍경을 아기에게 설명하라

    남편과 내가 늘 산책을 다니는 주변 공원에는 서울에서는 보기 드물게 숲이 우거지고 낮에는 조용히 걸을 수 있는 산책로까지 있어 아이와 대화를 나누기에 적합했어요. 하늘이 파랗게 갠 날에는 하늘을 보면서 어린 시절 소풍 갈 때의 동심으로 돌아가 한껏 즐거워졌고, 들꽃을 보면서 꽃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오묘함에 감탄하기도 했답니다.

    바람이 살랑거릴 때는 눈을 감고 바람의 향취와 소리를 들었어요. 이러는 중에 혼탁했던 기분이 말끔히 씻기고 날아갈 듯 가벼운 기분이 드는 것이었어요. 공원에서 이런 체험을 한 나는 아기에게 그대로 전해주려 노력했지요. 때로는 말로 중얼거릴 때도 있었고, 사람이 오갈 때는 마음속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아름다운 그림책, 동화책, 시집 읽기

    때로는 서점에서 산 재미있고 아름다운 그림책, 동화책, 시집, 화집 등을 가져가서 보면서 아기와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도 했답니다. '나와 아기의 자리'라고 이름지어놓은 나무 벤치가 있었는데, 햇빛이 좋은 날 그 자리에 앉아서 아기와 대화를 나누던 그 순간이 지금도 기억이 생생해요.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모든 근심과 세속적인 욕망이 사라져 버리는 것 같았었죠.

    어느 곳이든 상관없습니다. 부담없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곳 한 두군데를 정해놓고 아기와 마음을 주고 받는 대화를 나누어보세요. 엄마의 마음도 편안해지고 아기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요.

학습 태교

  • 임신 4~5개월부터 시작

    4개월이 지나면 기억력이 생겨요

    태아는 임신 4개월이 지나면 청각이 발달해서 바깥소리를 듣는다고 해요. 또 비슷한 시기부터 태아의 뇌에서 기억장치가 만들어지기 시작하지요.

    이 시기부터 바깥의 자극이 더욱 직접적으로 청각에 전달되고 뇌에서 기억되는 거랍니다. 그러므로 4개월이 지나면 본격적인 태교학습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태아가 듣고 기억하기 시작하면 가장 자주 듣는 엄마의 목소리부터 기억합니다. 어느 실험결과에 따르면 태아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올 때 가장 안정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음악도 엄마의 목소리와 비슷한 소리높이를 가진 음악을 좋아한답니다.

    아기에게 직접 공부를 시킨다고 생각해요

    임신 4~5개월은 엄마와 아기가 모두 임신 후 환경 변화에 비로소 제대로 적응해나가기 시작할 무렵이랍니다. 아기는 엄마의 몸에서 자라나면서 자기가 자리잡은 자궁이라는 곳이 지낼 만한 곳이고, 편안하고 안전한 곳임을 서서히 깨달아나가는 거죠.

    태교학습은 이 시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적당합니다. 그 전처럼 느낌과 기분만으로 태교를 하기보다는 아기에게 직접 공부를 시킨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세요.

    대부분의 영재아 엄마들은 태교를 했어요

    저는 이 시기부터 준비해둔 예쁜 그림책을 읽어주기 시작했어요. 그림책을 읽을 때는 그림의 모양, 색상, 느낌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읽어주었지요.

    "동글동글한 얼굴의 곰돌이가 막 뛰어가고 있는데, 귀가 큰 노란색 토끼가 막 뛰어나와서 이렇게 묻는거야."라는 식으로 눈에 보일 만큼 구체적으로 아기에게 설명해주곤 했답니다.

    둘째 아이 때에는 특히 어학 공부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영어와 일어, 한자 등을 반복하여 읽고 썼어요. 태교 학습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첫째와 둘째 아이의 성장기를 살펴보면 알 수 있었어요. 아이들의 재능이 태교를 한 것과 꼭 들어맞거든요.

    저의 두 아들 뿐만 아니라 영재라는 판별을 받고 한국 영재 연구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영재아 엄마들의 태교 이야기를 들으면서 태교학습의 중요성을 확신하고 있답니다.
  • 영어태교 학습 요령

    내가 공부한다는 목표를 세우세요

    영어공부를 시작할 때 내가 목표로 한 것은 두 가지였어요. 첫째는 태아가 영어를 친숙하게 받아들이게 함으로써 출생 후 영어를 수월하게 접하게 한다는 것이었고, 둘째는 나 스스로의 공부를 위해서였죠. 보통 때는 영어를 정기적으로 공부하기 힘든데, 임신기간에는 태교에 중점을 둘 것이므로 태교하면서 내 영어실력도 키우자는 목표를 세웠어요.
    영어교재를 고르는 법

    영어교재는 되도록 쉽고 재미있고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것을 골랐어요. 처음에는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공부하려 했지만, 너무 단조로워서 재미없을 것 같았지요. 그래서 이것저것 따져보고 선택한 교재가 바로 '잉글리쉬 타운'이라는 전집이었답니다.

    12권의 책과 테이프로 구성되었는데, 내용이 백과사전 식이라서 볼거리가 많은 점이 좋더군요. 사회문화, 생활문화, 동화, 문법, 자연과학, 희곡, 소설, 우화 등 영어도 하면서 여러 분야의 학습이 가능하고 내용이 흥미진진해서 공부할 때 전혀 지루하거나 어려운 줄을 몰랐어요.

    영어공부 잘하는 요령

    공부할 때는 테이프를 들으면서 책을 보고 읽었어요. 아기에게 영어로 읽어주면서 그림은 우리말로 다시 자세히 부연 설명해 주었지요. 임신 기간 동안 이 12권의 교재를 매일 규칙적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출산일이 되었을 무렵에는 책을 몽땅 외울 정도가 되었답니다.

    태교로 사용한 교재를 알아보는 아이

    10개월 동안 영어를 공부한 효과를 둘째 아이를 통해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어요. 처음에 둘째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말이 조금 늦은 편이었어요. 두 돌이 다 되어서도 엄마, 아빠, 밥 등 가장 많이 쓰는 기초적인 단어밖에 구사할 줄 몰랐죠.

    그런데 이렇게 말도 제대로 못할 때인데 둘째 아이는 이미 영어에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했었어요. 그래서 태교할 때 썼던 영어 테이프를 계속 들려주고 책도 둘째가 보여주었죠. 태내에서 내내 보고 들어서였는지, 둘째 아이는 전혀 낯설어하지 않고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혼자 놀다가도 테이프 소리가 나면 자기가 책을 가져와 보면서 집중하여 듣곤 했어요. 만약 둘째에게 태아기의 영어 학습 체험이 없었다면 아마도 전혀 관심을 표현하지 않았거나 영어에 익숙해지는 데만도 많은 시간이 걸렸을 거라고 생각해요.

    두 돌이 지나자 영어공부에 취미를 붙였어요

    만 두 돌이 지난 어느 날, 둘째 아이가 식탁에서 젓가락을 집어들더니 X자를 만들어 '엑스'라고 읽고, Y자를 만들고는 '와이'라고 읽고 T자를 만들어 놓고는 '티'라고 읽지 않겠어요? 처음에는 우연인가 했지만 곧 컵의 동그란 입구를 보고는 '오'라고 읽는 것이었어요.

    이렇게 우리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가 영어에는 오히려 빨리 익숙해지더라구요. 그 뒤 둘째는 재미있는 만화로 된 영어 비디오 테이프, 영어 동화책 등의 교재로 규칙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죠. 문법은 별도로 공부하지 않았어요.

    영어일기를 쓰고 외국인과 대화하는 영재아

    둘째 아이는 영어 진도가 매우 빨랐으며, 시키지 않아도 한 단원의 내용을 줄줄 욀 정도로 열심이었어요. 둘째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영어로 일기를 쓰고 영어회화를 능숙하게 해서 외국인과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했답니다.
  • 한자태교 학습 요령

    두뇌개발 효과 큰 한자 태교

    태교학습으로 한문을 택했다고 말하면 의아하게 생각하는 엄마들이 있어요. 영어나 일본어 등 외국어와 한글을 학습하는 줄은 알지만, 한문은 뜻밖이라는 것이라는 거죠. 하지만 저는 두뇌발달 효과가 큰 한자학습을 꼭 권하고 싶어요.

    한문은 생각보다 공부하기가 매우 재미있답니다. 얼핏 어렵고 지루해 보이지만, 교재를 잘 고르고 공부하는 방법을 안다면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어요.

    한문 교재 선택 요령

    남편과 나는 임신 전부터 한문 교재 선택에 고심했어요. 먼저 중학교 1학년 한문 교과서를 구했답니다. 교과서에는 한문을 왜 배우는가, 자전 활용법, 쓰는 순서와 부수, 획수 계산법, 한자는 어떤 글인가 등이 수록되어 있어서였죠. 오랫동안 손을 놓고 있다가 다시 시작하니 그런 기초적인 내용들이 새롭고 재미있었더군요.

    옥편을 고르는 법

    또 <한문박사>라는 옥편을 구입했어요. 백과사전식으로 구성된 이 옥편은 각 한자마다 획수와 부수, 뜻과 음을 표기한 옥편과 달리 그 글자의 근원을 일일이 설명하고 그림으로 보여주어서 무척 재미있답니다. 예를 들면 '내 천'자의 경우 시냇물이 흘러가는 모양이 한자화하는 과정을 설명해주는 식이었어요.

    때로는 나 혼자서 한자를 놓고 상형문자를 꾸며보기도 했답니다. <한문박사>외에 일반적인 옥편도 함께 찾아보면서 공부했습니다. 천자문도 읽고 써봤고, 매일 신문 사설을 읽으면서 거기에 나오는 한자를 쓰고 읽어가며 뜻을 터득했답니다.

    한자 카드를 만들었어요

    한자를 공부하면서 명함 크기의 카드를 만들어 교재로 썼지요. 그날그날 한자 공부를 마칠 때마나 복습도 할 겸 카드를 만들었는데, 앞쪽에는 뜻과 음을 쓰고 뒷 장에는 한자어를 썼어요. 즉 '늙을 로'라고 앞장에 쓰고 뒷장에는 한자어를 썼죠. 10개월 동안 이렇게 해서 만든 카드가 1,000여장이 휠씬 넘었답니다.

    카드는 심심할 때 꺼내놓고 틈틈이 읽고 써가면서 태아와 함께 카드놀이도 했답니다. "아기야, 이제 '선비 사'를 찾아볼까? 여기 있다, 한자로 어떻게 쓰더라? 엄마가 한번 써볼게. 자 맞나 확인해보자.' 이렇게 놀면서 공부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한자를 익힐 수 있었지요.
  • 일본어태교 학습 요령

    갈수록 커지는 일본어 학습의 필요성

    요즘 일본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일본어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어요. 또 대학에 진학해서 전공과 관련된 원서를 볼 때도 일어로 번역된 책이 많아 일어를 모르면 불편한 경우가 많답니다.
    남편과 나는 5년 동안 일본에 산 적이 있어서 태교 일어학습은 물론이고 중급 이상의 수준까지는 가르칠 자신이 있었어요. 일본어 태교 교재로는 2권으로 된 <현장 일본어 회화>라는 책과 <저패니스 워크북>이라는 교재를 구입했어요.

    <저패니스 워크북>은 10개의 비디오 테이프와 책, 오디오 테이프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둘 다 일본 NHK에서 만든 교재이고, 모두 일상회화를 알기 쉽게 반복해서 학습하는 형식이라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었어요.
    회화공부를 할 때는 주인공이 바뀌면 목소리도 달리해가면서 큰 소리로 따라 읽곤 했지요. 남편이 집에 있을 때는 함께 공부하기도 하고 기초 생활 회화 정도는 일어로 주고 받기도 했어요.

    젖병을 물고 일어 비디오를 본 아이

    둘째 아이는 영어나 한자와 마찬가지로 일어를 처음 들려주었을 때 매우 쉽게 적응했어요. 태교때 사용했던 비디오 테이프를 보여주었더니 젖병을 문 채 그것을 빤히 보면서 집중하더군요. 오디오 테이프도 간간히 들려주고 공부하던 교재도 보여주었답니다.

    둘째 아이는 우리말을 겨우 할 때부터 일어회화를 따라하기를 좋아했어요. 3세가 지나면서부터 둘째는 자주 보고 듣던 간단한 일어회화를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지요.

    4세 이후에는 간단한 회화를 구사

    4세 때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집에서 책을 보며 일어회화 테이프를 듣고 1시간쯤 공부하다가 쇼핑하러 나갔던 날, 둘째가 차에서 내려 내 손을 잡으면서 "도꾸데스까?"라고 큰 소리로 물어보는 것이 아니겠어요?. 깜짝 놀란 내가 다시 물어보았더니 둘째는 분명히 '어디로 가십니까?'를 일어로 묻고 있었던 거예요.

    함께 갔던 시어머니는 그 말을 알아듣고 기가 막히다는 듯 웃음을 터트리셨죠. 4세 이후부터는 간단한 일어회화는 구사할 만큼의 일본어 실력을 갖추었고, 6세 이후부터는 일어로 쓰고 말하고 읽고 이해하는 정도가 되더라구요. 정말 놀라운 학습속도였지요.

    7세 때 어른들이 보는 일본어 자격시험에 응시

    7세가 되자 둘째 아이의 일본어 실력을 공식적으로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미 중급 일본어 문법까지 다 뗀 상태에서 일본어 8급 자격시험을 보기로 했죠. 시험장에는 최소한 고등학생 이상의 어른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사람들은 엄마가 시험 보는 곳에 애를 데리고 온 줄 착각하기도 했어요. 둘째 아이가 직접 시험을 보러 왔다는 것이 알려지자 순식간에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답니다. 시험감독관도 신기한 지 둘째애가 답안지 작성하는 것을 자주 들여다보았어요.

    둘째는 아깝게도 근소한 차로 그 시험에서 떨어졌답니다. 하지만 특별한 목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아직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별로 실망하지는 않았어요. 그 뒤로도 둘째는 다른 어학공부와 더불어 일본어를 전과 다름없이 재미있게 열심히 공부하고 있답니다.
  • 세계의 국기 암기하기

    국기로 기억력, 관찰력, 색채 학습을 동시에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자주 읽은 책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세계의 국가와 국기>라는 책이었어요. 각 나라마다의 특징, 즉 언어, 인구, 수도, 풍습 등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아주 재미있었어요.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각 나라의 국기였어요.

    각 나라마다 국기에 얽힌 사연을 읽으면서 숨은 보석을 찾은 것처럼 흥미진진하더군요. 또한 각 나라마다 비슷한 듯 하면서도 자세히 보면 색의 배열이나 상징으로 내건 모양의 차이가 있는 점도 재미있었어요.

    나 혼자 국기를 관찰해서 직접 그려보기도 하고 나라 이름과 국기를 연결해 보는 게임을 해보기도 했어요. 그러다 보니 관찰력도 느는 것 같고, 화려한 국기를 그리면서 색감 훈련도 되는 것 같더라구요.

    만국기가 보이면 일일이 확인하려고 해요

    그래서인지 둘째 아이 역시 영유아기 때 유난히 세계 여러 나라의 국기에 관심이 많았어요. TV나 신문에 국기가 나오면 어느 나라 국기인지 꼭 물어보았죠. 내가 아이 앞에서 국기에 관심을 나타낸 적이 전혀 없으므로 국기에 대한 관심은 태교때문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었어요.

    주유소나 슈퍼마켓 개업식 때 매달아놓은 만국기를 보면 둘째는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좋아했지요. 그리고는 귀찮을 정도로 어느 나라 국기인지 일일이 확인하려고 했답니다. 둘째 아이가 국가에 관심이 많아서 적당한 책을 사주려고 서점에 갔지만 마땅한 책이 없었어요. 백과사전에 나오기는 하지만 너무 조그맣게 그려져서 둘째가 보고 익히기에는 적당하지 않더라구요.

    국기를 보고 세계지리를 배웠어요

    몇 번 헛걸음질을 하면서 부지런히 찾아다닌 끝에 <세계 여러 나라 국기>라는 책을 발견했어요. 아이는 몇 날 며칠을 그 책만 보면서 국기를 보고 그려보기도 하고 그 나라의 수도, 세계지도상의 위치 등을 외우면서 혼자 공부를 하더라구요. 그 나이 또래면 만화영화나 로봇 같은 장난감을 좋아할 때이건만, 국기를 보는 것이 더 재미있는 모양이었어요.

    둘째는 3~4세부터 국기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유치원에 다닐 때에는 200여 나라의 국기를 정확히 알고 국가의 수도와 특징 까지도 완전히 섭렵해버렸답니다. 이처럼 태아기에 사고에 대한 자극을 충분히 받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가능성과 잠재력을 더 빨리 발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심성태교

  • 감성 풍부한 아이가 미래의 주역

    학습태교와 심성태교를 병행하세요

    요즘은 IQ만능 시대가 아니라는 아시죠?. IQ가 좋다고 해서 반드시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랍니다. 머리는 좋지만 정서가 메말랐다면 사회적인 성공을 기대하기도 어렵답니다. 그래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EQ, 감성지수입니다.

    인간성 좋고 감성 풍부한 아이로 키우고 위해서 심성태교를 해보세요. 앞을 내다보는 엄마라면 똑똑한 아이를 만들겠다는 의욕과 함께 다른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낼 수 있는 지혜로운 인간성과 풍부한 감성을 가진 아이를 키우겠다는 의욕을 가지세요.

    엄마의 마음가짐과 생활태도가 심성태교의 교재!

    나는 심성이 바르고 예의바른 아이로 키우고 싶었어요. 그래서 태교를 할 때 심성을 바르게 가르치는 것에 신경을 썼지요. 하지만 심성태교는 특별한 교재가 필요한 것은 아니예요. 임신했을 때 엄마의 생활태도 자체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 생각했죠.

    나는 남편과 함께 재래시장에 자주 갔었어요. 임신했을 때 아기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주말이면 자주 인근의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았던 것이죠. 시장에는 노점상도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고, 그 노점상 가운데 내가 곧잘 물건을 사던 단골 할머니가 있었답니다.

    나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자리에서 추우나 더우나 장사하는 그 할머니한테로 자꾸 발걸음이 옮겨졌어요. 집 나간 며느리 대신 함께 사는 손주의 학비를 댄다는 할머니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였어요.

    추운 날에는 보온병에 보리차나 커피를 넣어가 할머니에게 드리곤 했지요. 그러면 할머니는 잊지 않고 "새댁 심성이 이렇게 고우니 착한 애 낳겠수"하고 덕담을 해주었는데, 그 말이 그렇게 소중하게 들릴 수 없었답니다.

    열심히 사는 분들을 보면 도우려 했어요

    한번은 몹시 더운 여름날 청계천 시장에 들렀다가 그 더운 땡볕아래서 좌판을 벌리고 있는 아저씨를 봤어요. 임신 중인 나도 더웠지만 뜨거운 햇볕을 가리면서 호객에 여념이 없는 그 아저씨를 보고 참 열심히 사시는 구나 하고 감동을 받았어요. 그래서 옆에서 파는 냉차 한 잔을 사서 더위를 식히시라고 했었던 적도 있답니다.

    또 큰 시장에 가면 지게짐을 운반하는 사람들을 흔히 보이죠?. 그 중에는 시아버지 뻘 되는 머리가 허연 노인들도 꽤 되는데, 자기 키보다도 휠씬 더 높이 쌓은 짐을 지고 힘겹게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더라구요. 힘에 부쳐서 몇 번이고 쉬엄쉬엄 힘들에 올라가는 사람이 눈에 띄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음료수나 차를 대접하거나, 작은 짐을 맡기고 품삯을 넉넉히 주기도 했지요.

    임신을 하면 다시 태어나는 것

    이런 일들을 자랑하려고 늘어놓은 것은 아니예요. 단지 이렇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려는 마음이 아마도 금전으로는 따질 수 없는 태교의 효과를 거두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임신을 하면 다시 태어나는 거예요. 또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할 일도 많고, 보고 듣고 싶지 않아도 태아를 위해서는 눈과 귀를 열어놓아야 하는 거죠. 늘 바른 마음과 생활자세를 가지면서 엄마가 될 준비를 해가는 것 같아요.

    전통태교에서의 심성태교법

    전통태교에서도 임신부의 마음가짐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다고 하지요. 나는 전통태교를 공부하면서 알게 된 몇 가지 문구를 옮겨 적어 놓고 마음이 흐트러질 때마다 거듭 읽으면서 평정을 찾으려 노력했답니다.

    "모성이 성내면 태아의 피가 병들고, 두려워하면 태아의 정신이 병들고, 근심하면 태아의 기운이 병들고, 놀라면 태아에게 바람병이 생기므로 모성의 도리는 공경으로써 마음을 차분히 하고 입으로 망령된 말이 없으면 얼굴에 어두운 그늘이 없을 것이니, 만약 잠깐이라도 공경하는 마음가짐을 잃게 되면 이미 피가 그릇되니 항상 마음가짐과 안정에 신경을 쓰라."
  • 동화책으로 상상력을 길러주세요

    예쁜 그림책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길러줘요

    태교를 할 때 중점을 두었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그림책과 동화책 읽기였어요. 재미있고 예쁜 그림이 그려진 책을 보고 읽어주면 태아의 감성 능력과 상상력과 창의력이 발달할 거라고 생각한거죠.

    임신 초기부터 아기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기 시작했어요. 일단 보기 시작하니 유아용 그림책이었지만 아주 재미있었어요. 성인용 소설보다도 더 재미있었을 정도였어요.

    책을 읽는 목소리는 하이소프라노로

    아기를 위해서만 읽는다고 생각하면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었을 텐데, 재미를 느끼니까 저절로 손이 가게 되었죠. 집안 일을 마치고 점심이 될 때까지의 휴식시간과, 저녁 때 잠자리에 들기 전 침대 위에서 읽어주었어요.

    책을 읽어줄 때는 나의 감정을 아주 세밀하게 전달하고자 했어요. 의성어와 의태어는 실제로 소리를 내고 몸동작도 따라하면서 읽어주었죠. 그렇게 하니 읽어주는 나도 신이 나고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아기도 같은 기분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목소리도 속삭이듯 하는 것이 아니라 맑고 경쾌하게 하이 소프라노로 냈어요. 그림책에 묘사된 동물, 그릇, 집, 나무 등은 되도록 자세하게 설명해주었어요.


    동화책 100% 활용하는 법

    그림이 없는 동화책을 읽어줄 때는 그 상황을 내가 상상해서 그림 그리듯이 묘사해주었어요. 그림책도 재미있었지만, 상상해서 장면을 묘사하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읽다 보면 내가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들어가기도 했답니다.

    때로는 각 장마다 밑그림을 직접 그리고 색칠하기도 했어요. 그 그림은 다 모아두었다가 나중에 읽을 것이 없거나 다시 읽고 싶을 때 꺼내 보곤 했어요.

    책과 일찍부터 친해져요

    <꾀 많은 토끼>, <팥죽할멈과 호랑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양치는 소년> 등 태교할 때 많이 읽었던 책은 아기가 태어난 뒤에도 그대로 보여주었지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다른 책보다 태아기에 많이 접했던 책에 유난히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글을 혼자 깨우칠 때도 자기에게 익숙한 책을 반복해서 들여다보며 쉽게 터득해나갔답니다.

    아기는 엄마가 태교하면서 들려준 얘기들을 들려준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어요. 그림책과 동화책을 읽으면서 엄마는 상상을 하고, 이야기의 재미에 푹 빠져보세요. 멋진 그림에 감동을 받고 이야기에 빠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태아의 감성 교육이 이루어질거예요.
  • 집안 정돈도 심성태교의 하나

    우울할 때는 집안을 정리했어요

    주변 환경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은 알게 모르게 지대하지요. 기분이 우울하고 컨디션이 나쁘다고 게으름을 피우고 집안을 어질러 놓으면 기분은 더 엉망이 되고 몸도 더 무거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요?. 그럴 때 일수록 오히려 바쁘게 움직이면서 주변을 정리하면 머리도 맑아지고 몸도 가벼워진답니다.

    임신부는 모범생!

    나는 임신한 뒤로 다른 때보다 더 부지런해지려고 노력했어요.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부터 잠자리에 드는 시간까지 학교 모범생처럼 생활계획표대로 실천하려고 했지요.

    휴일에는 남편과 함께 늦잠을 자고 싶었지만, 혹시라고 몸과 마음이 게을러 질까봐 평일과 똑같이 지냈답니다. 휴일에도 일찍 일어나 식사를 준비하고 임신체조를 하는 나를 보고 남편은 대단하다는 얼굴로 바라보곤 했지요.

    미루는 습관, 임신 중에 고치세요

    매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안이 지저분하고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집안에서 편안함을 찾을 수 없을 거예요. 임신 전에 집안 일을 미루는 습관이 있었다면 임신 중에 바꾸어 보세요. 미뤄뒀던 일을 한꺼번에 하면 그만큼 몸에 무리가 오기 때문에 미루는 습관을 고치는 것은 중요한 일이예요.

    이부자리도 늘 깨끗하게 정리 정돈 해놓고, 자주 갈아입어야 하기 때문에 빨래도 미뤄두지 마세요. 특히 몸에 직접 닿는 속옷은 자주 삶아서 햇빛에 뽀얗게 말려서 입으세요.
  • 수다쟁이 엄마가 영재아를 낳는다!

    아이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본다

    임신을 하면 수다스러워져요. 이전에는 그저 스치고 지나간 것들을 이제는 아이의 눈으로 새롭게 보게 되니까요. 엄마한테는 익숙한 것들이라도 태아에게는 처음 접해보는 것이라 생각해보세요. 태교를 할 때 할 말이 더 많아질 거예요.

    엄마가 태교하면서 자주 듣던 동요나 자장가 등을 아기가 태어난 뒤에 들려주면 울다가도 뚝 그칩니다. 그 만큼 익숙해졌기 때문이죠. 또 태아기 때 자주 읽어주던 동화를 들려주면 아기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쉽게 호감을 가지게 된답니다.

    아기가 태어나서 세상의 모든 사물을 좀 더 쉽게 인식하고 이해하기를 바란다면, 뱃속의 아기에게 사물에 대해 매우 자세히 설명해주는 것이 좋아요. 태어난 뒤에 열 번 백 번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보다 휠씬 이해속도가 빠르답니다.

    수다쟁이 엄마가 되자

    예를 들어 엄마가 따뜻한 욕탕에서 기분좋게 목욕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쾌적하고 안락한 상황과 느낌을 이런 식으로 설명해 보세요.

    "아가야, 엄마는 약간 따끈한 물에 몸을 담갔단다. 모락모락 따뜻한 김이 나는 물 속에 몸을 담그니 참 따뜻하구나. 네가 엄마 몸 속의 양수에 잠겨 있는 느낌이 이런 것이 아닐까? 물소리를 한번 들어볼래? 첨벙첨벙, 쭈르르르....너도 소리 들리니?"

    "물의 빛깔은 아주 투명해서 물 속에 들어간 엄마 몸이 다 보인단다. 몸이 붕붕 뜨는 부력 때문에 엄마 배가 이렇게 불러도 전혀 불편하지가 않아요. 물이 따뜻해서 엄마 얼굴에 금방 땀방울이 맺혔네? 자, 이제 라일락 꽃 향기가 나는 보디 샴푸로 몸을 닦을 차례란다"

    이렇게 아이에게 자세히 설명을 해주려고 하다보면 저절로 수다쟁이가 된답니다. 얼음의 차갑고 딱딱한 느낌, 솜이불의 푹신푹신하고 아늑한 느낌, 각종 냄새, 사물의 색깔과 모양 등을 설명해주려면 태교하는 내내 엄마의 입은 쉴 새가 없을 거예요.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준다

    엄마가 상상을 많이 하면 아기의 풍부한 감수성을 키워주는데 효과적이예요. 이야기책을 읽어주는 것도 좋지만, 엄마가 이야기를 만들어서 들려주는 것도 좋답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데는 음악이나 영화가 좋답니다. 감미롭고 아름다운 음악을 듣거나 비디오를 보면 가슴이 촉촉히 젖어드는 느낌을 받지 않으세요?.

    저는 옛날 행복했던 한 때가 한 폭의 그림처럼 떠오르기도 할 것이고, 인상깊게 보았던 로맨틱한 영화의 한 장면이 눈앞을 스쳐 지나가기도 한답니다. 임신 중에 이런 감미로운 정서를 느끼게 되면 태아의 정서교육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엄마 몸속에서 이런 훈련을 많이 받고 자란 아기는 사물을 인식하는 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흡수력, 표현하는 어휘력, 상상력 등이 풍부해진답니다.
  •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실내 인테리어

    집안 환경에 영향을 받는 임신부

    임신하면 좋고 아름다운 것만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은 산모의 정서 안정을 통해 태아의 정서교육을 꾀하기 위해서예요. 여기에서 힌트를 얻은 나는 임신을 한 후 실내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었죠. 전업주부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에서 보내므로 다른 어떤 곳보다도 집안의 영향을 받으니까요.

    안정감을 주는 녹색 인테리어

    먼저 변화를 준 것은 실내조경이었어요. 녹색은 눈의 피로도 가장 덜어주고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까요. 외국에는 녹색식물을 통해 치료를 하는 원예치료사라는 직업이 있을 정도로 녹색식물의 심리적인 안정효과는 탁월하다고 해요.

    원예치료이론에 따르면 녹색식물을 많이 접하면 보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으며, 녹색식물이 뿜어내는 좋은 기운으로 인해 머리가 맑아진다고 합니다. 만약 식물을 실내에서 키우기 어려운 조건이라면 숲이나 자연이 나온 사진이나 그림을 붙여놓는 것도 좋아요. 특히 녹색을 보기 힘든 도시에 살고 있다면 더욱 실내조경에 신경을 쓰세요.

    화분, 꽃, 액자를 이용하세요

    거실 구석구석에는 잎이 크고 넓은 화분을 놓았어요. 꼭 필요하지 않은 거실장을 안방으로 옮기고 대신 그 자리에 큰 화분을 놓았지요. 그리고 창틀과 식탁, 신발장 위에 자그마한 화분으로 장식했어요.

    실내에 녹색식물이 많아지니 공기도 맑아지고 냄새도 좋아지며 녹색으로 인해 실내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지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꽃꽂이도 자주 했답니다. 화분과 꽃으로 집안을 가꾸다 보면 마음이 아름다워지고 정서적으로 편안해져요.

    화분을 두기에는 집이 좁다면 액자를 충분히 활용하도록 하세요. 저도 거실과 부엌에 은은하고 편안한 느낌의 파스텔 톤 그림을 걸어놓았답니다. 예쁜 아기 사진도 곳곳에 걸어놓았죠.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만들기

    화분과 액자 등으로 분위기를 바꾼 다음에는 편안하고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가구와 물건을 재배치하세요. 임신부가 되면 아무래도 몸이 무거워지고 안전사고에도 유의해야 하니까요. 소파는 붙여서 언제든지 누워서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하고, 빨래 널 때 발뒤꿈치를 들지 않아도 되도록 빨래 건조대의 높이를 낮추는 건 어떨까요?

    저 역시 자주 쓰는 그릇은 싱크대 아랫 부분에 옮겨놓고, 아기방과 거실에는 아기를 위해 편안히 학습할 수 있는 안락한 의자를 옮겨놓았답니다. 실내 환경을 이렇게 쾌적하고 안전하고 바꾸고 나면 남은 임신기간을 휠씬 편안하게 보내실 수 있을 거예요.
  • 과일 끄트머리만 먹던 임신부 이야기

    임신부가 좋은 것만 먹어야 하는 이유

    임신부는 음식을 먹을 때 보통 좋은 것을 골라 먹어야 한답니다. 상에서 떨어트린 음식물이나 생선의 끝부분, 과일의 속이나 끄트머리는 먹지 마세요.

    식탁에서 떨어뜨린 음식이나 찌꺼기 음식이 아까운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임신부는 가장 좋고 영양이 풍부한 부분을 먹어야 할 의무가 있으니까요.

    전통태교에서 금지하는 음식

    예전에 닭고기, 오리고기, 오징어 등은 임신부에게 금기되던 식품 중 하나였답니다. 닭고기를 먹으면 아기의 살결이 닭살이 된다, 오리고기를 먹으면 손발에 갈퀴가 생긴다, 오징어를 먹으면 뼈가 물러진다는 등 미신적인 근거에서 나온 얘기지만 이미지 태교를 생각하면 그럴 듯 한 부분도 있어요.

    음식물의 형상이 그렇게 생겼으니 임신부가 그것을 보고 그런 모습을 연상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미신을 다 믿는 것은 아니지만 나 역시 음식물을 먹을 때 가장 좋은 부분만 골라서 먹었고, 남편과 어른들도 맛있고 귀한 부분만 챙겨주셨습니다.

    8개월 된 임신부의 가슴뭉클한 접대

    임신부는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얼마 전 나는 다른 의미에서 가슴뭉클한 경험을 했어요. 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친구의 올케가 임신 8개월이었죠. 아주 인자해보이는 인상의 그 올케는 무거운 몸을 이끌며 음식을 대접하고 있었어요.

    점심식사를 마치고 과일을 먹을 때 내가 임신했을 때를 생각하며 가장 예쁘고 살이 많은 배조각을 골라 그 올케에게 권했지요. 그런데 그 올케는 사양하면서 과일살을 도려낸 뒤에 남는 부분부터 먹는 것이 아니겠어요. 나는 태아를 위해서 좋은 부분을 먹어야 한다고 충고했지요.

    남을 대접하는 마음도 태교

    그랬더니 친구의 올케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물론 좋은 음식을 골라 먹는 것이 태아에게 좋다는 것은 이해하겠어요. 하지만 좋고 예쁜 음식을 내가 먹기보다는 남을 위해 대접을 하는 좋은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태아의 정서교육에 더 좋은 영향을 주는게 아닐까 생각해요"

    나는 이 말을 듣고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그렇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친구 올케의 아이는 아주 심성이 곱고 착한 아이로 태어나겠죠?
  • 흐트러지지 말고 외모에도 신경써요

    기미, 부은 얼굴, 머릿결도 푸석푸석

    임신을 하면 내적, 외적으로 많은 변화가 따른답니다. 임신 초기에는 잘 표시나지 않지만, 임신 중반기를 넘어서면 체형 자체가 바뀌어 버리죠. 배가 불룩하게 나오기 시작하고, 등은 자연스럽게 뒤로 젖혀지고, 걸음은 팔자걸음이 된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얼굴에 통통하게 살이 오르기 시작하고 얼굴에 기미가 보이는 경우도 있어요.

    임신 후반기로 넘어갈수록 체형을 더욱 심하게 변하는데 등은 S자로 휘고, 살이 허리, 다리, 어깨 등에 몰려서 전체적으로 체형이 볼품이 없어지지요. 머릿결은 아기가 영양분을 다 빨아먹어 윤기를 잃고 푸석거리게 되기 일쑤구요.

    체형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세요

    간혹 이렇게 심각하게 변하는 체형 때문에 우울증에 빠지는 임신부도 있어요.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던 임신 전을 그리워하면서 자신의 매력을 잃어버렸다는 불안감에 실망감에 빠지는 것이죠.

    실망감에 빠지다 보니 아예 자포자기하여 외모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아미 흐트러질 대로 흐트러진 몸, 눈길을 주는 사람도 없을 것이고 대충 꾸미고 다니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나는 이런 사람을 보면 왠지 가슴이 답답해져요.

    임신부 스스로 임신이라는 변화를 기쁨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외모의 변화라는 극히 사소한 문제 때문에 우울해하고 태아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면 화가 날 정도예요.

    예쁜 임신복은 기분을 좋게 해줘요

    배가 불룩하게 나오기 시작하여 몸에 맞는 옷이 점점 없어질 쯤에는 옷장을 뒤져 배가 나와도 별 불편없이 입을 수 있는 옷을 골라 몸에 대보고 거울을 보곤 했어요. 배가 점점 불러서 임신복이 필요해지면 남편과 함께 임신복을 사거나 남편이 출장을 다녀오면서 한 두벌씩 사다주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임신복이 생기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미 아이를 다 키운 주변 사람들이나 친지들에게 얻어입기도 했어요.

    또 영양을 잃고 부석거리는 머릿결을 보호하기 위해 단백질, 칼슘 등의 영양섭취에 신경을 썼어요. 임신부에게 해롭지 않은 헤어로션을 구입해서 헤어 마사지를 자주 해주기도 했답니다. 그러면 임신 후에도 금방 윤기나는 머릿결을 되찾을 수 있을 거예요.

    임신했다고 초라해질 필요는 없어요

    나는 평소에는 평범하게 화장도 거의 하지 않고 기초화장품만 바르고 다녔었는데, 임신 후에 오히려 거울을 보는 시간이 늘어났었어요. 일단 아침에 일어나면 식사준비를 하기 전에 세수를 깨끗이 하고 머리를 단정히 매만진 다음 기초화장과 옅은 메이크업으로 간단히 화장을 했지요.

    이렇게 나 스스로 임신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자 노력하고, 임신을 기쁘게 받아들이니 체형의 변화에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더군요.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서 나를 가꾸면서 아기에게 말을 거는 재미도 생겼구요.

    임신했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꾸미고 다니고 돈이 아깝다고 임신복도 제대로 장만하지 않은 채 초라하게 하고 다니지 마세요. 오히려 임신 전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흐트러지면 출산 후에 체형을 다시 제대로 만들어야 할 때 더욱 고생하게 된답니다.

음악 태교

  • 6개월부터 집중적으로 청각 자극

    1개월째부터 아기의 감각이 발달해요

    의학계의 연구에 따르면 태아는 1개월 무렵부터 이미 복잡한 조건 반사 활동을 시작한다고 해요. 진동에 대해 발로 차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 실험으로 밝혀지기도 했어요.

    3개월 무렵이면 태아는 자기의 머리와 팔, 몸을 움직일 뿐만 아니라 엄마의 배를 찌르거나 차는 등의 몸동작을 할 수 있어요. 4개월이 되면 이맛살을 찌뿌리거나 얼굴을 찡그릴 수도 있죠. 미소를 짓기도 하고 입술을 만지면서 빨기도 한답니다.
    임신 5, 6개월 무렵이면 태아는 생후 1세 된 아이와 비슷할 정도로 촉각이 발달해서 정기검진을 할 때 태아의 머리를 건드리기 하도 하면 재빨리 머리를 움직이기도 합니다.

    아기가 좋아하는 것은 엄마의 심장 박동 소리

    임신 6개월 경이 되면 태아는 청각이 발달해 엄마의 자궁안에서 여러 가지 소리를 듣습니다. 엄마 아빠의 목소리, 음악소리, 엄마의 심장 박동 소리, 엄마가 음식을 먹고 소화시키는 소리 등을 다 듣지요.

    그 중 가장 많이 들어서 익숙해지는 소리는 엄마의 심장 박동 소리입니다. 심장 박동 소리가 규칙적일 때 태아는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고 안도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만약 엄마가 화가 나거나 불안하고 초조하다면 심장 박동에 변화가 생기게 되고 태아도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한 연구에 따르면 심장 박동 소리를 녹음해 신생아실에 틀어주었더니, 그 소리를 들은 아기는 듣지 않았을 때보다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울지 않고 병치레도 적었다고 합니다.

    볼 수는 없지만 들을 수 있어요

    이렇게 태아는 엄마의 자궁 안에서 귀를 열고 있습니다. 눈으로 바깥의 세계를 볼 수는 없지만, 귀로는 듣고 느끼고 반응을 보인답니다. 음악태교가 태아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어 발달을 돕는다는 것은 이제 상식입니다.
  • 태아를 안정시키는 엄마의 심장박동

    스트레스 유발하는 소리, 해소시키는 소리

    소리는 여러 가지 자극 중에서도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답니다. 소음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리는가 하면 아름다운 음악이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기도 하지요. 태교 음악이 중요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소리에는 나쁜 소리와 좋은 소리가 있어서, 좋은 소리를 들으면 좋은 영향을 주지만 나쁜 소리는 정서적으로 악영향을 미칩니다.

    주변의 소리를 예를 들어보면, 나뭇잎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 졸졸졸 흐르는 계속 물소리, 맑게 울리는 아이의 웃음소리 등은 기분을 가라앉히고 편안함을 느끼게 합니다. 반대로 차가 급정차 하는 소리, 소리지르며 우는 아기, 개가 광폭하게 짖는 소리, 부딪혀 깨지는 소리 등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움츠리게 하고 기분이 나쁘게 합니다.

    기분좋은 소리는 편안함, 청량함, 기분좋음을 느끼게 하는 뇌파인 알파파가 증가하는 반면, 기분 나쁜 소리는 사람을 긴장하고 흥분하게 만드는 뇌파인 텔타파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기도 합니다.

    모차르트 음악은 엄마의 심박수와 비슷한 템포

    태아는 임신 6개월 정도가 되면 청각이 완성되어 안팎의 소리에 뚜렷이 반응합니다. 따라서 듣기에 기분나쁜 소리에는 엄마뿐 아니라 태아도 함께 듣고 반응하기 때문에 선별해서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임신 전에 태아를 위한 음악 치료를 준비하면서 읽은 태교 관련 서적에 따르면 태아는 엄마의 심장 박동과 비슷한 소리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즉 사람이 쉬고 있을 때의 심박수인 1분에 60~70박의 빠르기에 주파수로 따지면 1,000~3,000헤르츠 이하의 소리를 들을 때 아기는 가장 안정감을 느끼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거죠.

    모차르트의 곡이 태교음악에 많이 쓰이는 것은 엄마의 심박수와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음악 전문가에 따르면 모차르트의 곡에는 엄마의 심박수와 비슷한 72 템포의 곡과, 태아의 심박수와 비슷한 144 템포의 곡이 많이 있어서 임신부와 태아에게 좋다는 겁니다. 이밖에 바흐, 헨델, 비발디 등의 바로크 음악이 태교음악으로 가장 손꼽히죠.

    록음악, 관현악곡은 태아에게 불안감을 일으켜요

    록음악이나 관현악곡 등은 태아에게 별로 좋지 않습니다. 록의 째지는 듯한 소리나 갑자기 커지면서 듣는 사람에게 충격을 주는 소리는 태아에게 불안감과 긴장감을 일으킵니다. 또 매 장마다 곡의 변화가 심한 관현악곡도 태아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합니다.

    너무 슬프거나 우울한 음악, 너무 템포가 빠른 음악, 장송곡처럼 너무 장중한 음악도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태교음악으로 좋지 않습니다.
  • 소음은 해로워요

    성모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왼쪽으로 안은 까닭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엄마가 아기를 왼쪽으로 안아준다고 합니다. 어느 소아과 의사 선생님이 밝힌 바에 따르면 성모 마리아 상의 80%가 왼쪽으로 아기 예수를 안고 있다고 합니다.

    왼쪽으로 아기를 안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죠. 하나는 엄마가 오른손을 자유롭게 사용하기 위해서이고 또 하나는 왼쪽으로 안으면 아기가 엄마의 심장 박동 소리를 들으면서 안정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항 주변에 사는 임산부, 임신중독증 발병 많다!

    보통 사람들도 귀에 거슬리는 소리, 째지는 소리, 부서지는 소리 등 파괴적이고 흥분을 자아내는 소리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곤 합니다. 하물며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는 산모가 이런 소음을 자주 접하면 태아에게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일본의 오사카 국제공항 주변에 사는 임신부 가운데 임신중독증에 걸린 임신부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 원인을 추적해본 결과 공항에 이착륙하는 비행기의 엔진 소음으로 인해 임신부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이 주원인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또한 이 지역에 사는 아기들의 출생시 체중도 정상아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이것을 보면 임신부가 스트레스를 받는 소리환경이 산모와 태아에게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단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 동요가사도 음미하면서 들어요

    동심의 세계를 표현한 노랫말이 마음을 밝게 해요

    음악 태교는 누구나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태교법 가운데 하나입니다. 별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오디오에 좋은 음악만 올려놓고 듣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죠.

    나는 임신 중에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이었는데, 주로 한가한 낮시간이나 독서시간, 가만히 생각에 잠기고 싶을 때 음악을 틀어 놓았습니다. 밤이면 조용한 클래식을 많이 들었고, 낮에는 맑고 밝은 경쾌한 음악을 골랐습니다.

    여러 가지 음악 중에서도 특히 동요를 많이 들었어요. 임신 중 우연히 TV에서 동요를 들었는데, 그 동요의 가사와 가락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티없이 맑고 밝은 어린이 나라..'이렇게 시작되는 동요의 가사 한 구절 한 구절을 음미할 때마다 마음이 밝아지고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답니다.

    아무런 부담없이 동요를 들으면서 동심의 세계를 표현한 아름다운 노랫말을 듣고 있으면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언젠가 여행하면서 보았던 아름다운 풍경이 머릿속에 펼쳐지기도 하더군요.

    동요 가사를 붙여놓고 아기에게 불러주었어요

    아이에게 많이 불러주기도 했습니다. <새 나라의 어린이>, <꼬마 눈사람>, <봄나들이>, <섬집아기>, <과수원길> 등을 자주 불러주었죠. 거의 잊어버렸기 때문에 가사를 외우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와 동요 모음집에 나온 노래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동요의 가사를 써서 부엌과 아기방, 안방 등에 붙여놓고 자주 불러주었습니다.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는 특히 동요와 가곡, 클래식을 골고루 많이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둘째는 임감이 매우 빠르고 어떤 음악이든 거부감 없이 빨리 받아들였습니다.

    태내에서 들었던 음악을 아기도 기억해요

    태내에서 아기가 음악을 얼마나 새겨 듣는지 나는 경험을 통해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누구든 간단히 실험해 볼 수 있는데, 태교할 때 들었던 음악과 듣지 않았던 음악을 신생아에게 들려줘보면 아기의 반응은 눈에 띄게 다릅니다.

    태내에서 많이 들었던 음악을 들으면 아기는 편안해 하고 잠을 잘 잡니다. 그래서 나는 아이 혼자 방에 있을 때는 임신 중에 많이 들었던 동요나 클래식을 틀어주었어요. 가끔 내 목소리를 같이 녹음해서 음악과 함께 들려주기도 했답니다. 아이는 음악과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면 혼자 있어도 잘 논답니다.
  • 소리 환경 만들 때 주의사항 네 가지

    첫째, 좋아하는 음악도 선별해서 듣습니다

    산모가 좋아하는 소리라고 해서 무조건 아기에게도 좋지는 않습니다. 보고 듣는 모든 것을 선별해야 하듯이, 아무리 귀에 익숙하고 좋아하는 음악이라도 산모를 차분하게 안정시키는 음악이 아니라면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나는 재즈를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태교할 때는 일부러 듣지 않았습니다. 정선된 음이 아니라서 흥분하거나 지나치게 우울해질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예요.

    둘째, 절대로 남편과 큰 소리로 다투지 마세요

    태아에게 가장 익숙한 소리 중 하나인 엄마와 아빠의 소리에 태아는 가장 민감합니다. 늘 다정히 대화를 나누던 엄마 아빠가 큰 소리로 폭언을 주고 받는다면 태아가 얼마나 놀라고 상처를 받을까요. 화나는 일이 있더라고 차분하게 대화로 해결하도록 하세요.

    셋째, 음악은 편한 마음으로 즐기세요

    클래식을 들으면 따분하고 짜증이 난 다면 무리해서 클래식음악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더구나 어려운 음악이라는 생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긴장한다면 태아 역시 불편해 할 겁니다. 음악을 들을 때는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들어야 산모와 태아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넷째, 너무 크게 듣지 마세요

    아기는 편안하지 않은 소리, 갑자기 크게 울리는 소리 등에 자극을 받습니다. 음악은 중간 정도의 볼륨에 놓고 옆사람과 이야기할 때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잔잔하게 들으세요.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도 되도록 목소리를 가다듬어서 낮고 차근차근하게 얘기하려고 노력하세요. 엄마의 목소리가 흥분된 듯이 커지거나 너무 급히 말하려고 하면 아기가 자극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음식 태교

  • 임신 전부터 음식 가려먹기

    복스럽게 생겨야 아기를 쑥쑥 잘 낳는다는데...

    저는 임신 한 달 전부터 음식을 가려먹기 시작했어요. 우선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서였고, 두 번째 이유는 머리 좋은 아이를 낳고 싶었기 때문이죠.

    깡마른 편이었던 나는 임신하기 전부터 주위 어른들의 걱정을 많이 들었어요. 통통하고 복스럽게 생기고 엉덩이 펑퍼짐해야 아이를 쑥쑥 잘 낳는다는데, 나는 그런 속설에 비추어보면 애 낳기에는 영 힘들어 보였으니까요.

    너무 말라서 난산이 될까봐 걱정했어요

    어른들 뿐만 아니라 남편도 저런 몸으로 아기를 잘 낳을 수 있을까 하고 걱정스러운 눈치였어요. 특별히 안 좋은 곳은 없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었죠. 혹시 체력이 달려서 임신했을 때 몸에 무리가 가면 어쩌나 하구요.

    너무 마르면 난산이 되기 쉽고 영양실조에 걸릴 우려가 있다고 해요. 하지만 나는 조금만 정성을 쏟으면 이같은 위험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임신 전부터 음식으로 태교 시작

    또 태교를 잘하면 아이 머리가 좋아진다고 하는 얘기를 듣고는 엄마의 노력이 아이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 드니 음식부터 가리게 되더군요. 나와 남편 모두 특별히 준수한 외모가 아니기 때문에 외모에 대해서는 별다른 기대가 없었지만 남편을 닮아 머리만큼은 좋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내가 몸이 말라서 오히려 더욱 음식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 점도 있었구요. 이렇게 허약한 체질에 대한 염려와 노력하면 원하는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확신은 남들보다 더 이른 시기에 음식태교를 시작하게 해주었답니다.
  • 잘 먹어야 아이도 똑똑해요

    뇌세포의 대부분은 태아기에 만들어진다

    사람의 뇌세포는 약160억 개이며, 그 중140억개가 태내에 있을 때 만들어진다고 해요. 처음에는 한 개의 세포였던 뇌세포가 140억개로 분열하는 것입니다.

    뇌세포는 태아기부터 생후6개월까지 활발하게 늘어나는데, 이 시기에 증식된 세포는 이후 다시는 분열을 하지 않아요. 태아의 뇌세포가 활발하게 분열하도록 하려면 무엇보다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셔야 한답니다.

    영양상태가 나빴던 아기가 지능도 낮아

    뇌세포가 분열할 때 영양이 불충분하면 그만큼 세포분열은 불완전해져요. 태아에 관한 전문 서적을 보니, 태아의 지능과 영양섭취의 관계를 다룬 실험결과가 많이 나와 있었어요. 미국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출생 전부터 생후1년까지 영양상태가 나빴던 아기와 영양상태가 좋았던 아기를 비교하니 영양상태가 나빴던 아기의 지능 수준이 뚜렷이 낮았대요.

    또 한 살 이전에 사망한 아기 가운데 영양실조가 원인이었던 아기의 뇌세포 수가 평균치보다 적었다는 연구결과도 있어요. 생후6개월부터 뇌세포는 더 이상 분열도 재생도 하지 않기 때문에 이때 벌써 기본 기능이 결정된답니다.

    뇌 발육을 결정하는 것은 영양상태

    인간은 평생 뇌세포의4분의1정도밖에 쓰지 않고 나머지는 잠재되어 있는데, 후천적인 노력에 따라 얼마만큼 뇌세포를 계발하느냐가 결정되는 것이죠. 태아기에는 뇌세포뿐만 아니라 신경세포끼리 연결시켜 서로 정보를 전하는 회로인 뇌의 네트워크가 조성됩니다.

    이것이 복잡해지면서 각 세포마다 정보를 전달하는 연결망이 늘어나고, 그렇게 되어 뇌로서의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죠. 태아기부터 벌써 뇌의 복잡한 활동이 시작되어 출생 후로 이어지는 거랍니다.

    만약 태아기 때 영양이 부족하면 이것은 곧바로 태아의 뇌에 영향을 주어 기억력 감퇴, 지능 저하 등 뇌기능 저하를 일으킨답니다.
  • 태교를 위한 다섯 가지 식사 원칙

    음식태교 효과 100% 높이기

    아기를 위한 영양섭취의 기본원칙은 영양가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죠. 태교를 생각한다면 진수성찬을 먹더라도 올바른 태도를 가져야 해요. 음식의 영양가는 물론 그것을 먹고 소화시키는 산모의 식습관이 제대로 되어 있어야 태교 효과가 100% 나타나겠죠. 나는 태교를 위해 몇 가지 원칙을 세우고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했답니다.

    첫째, 맛있게 드세요

    워낙 소식에다 편식이 심했던 저에게는 입맛이 당기지 않는 음식이 많았어요. 하지만 마음으로 식욕을 다스리려고 노력했죠. 아기의 건강을 생각해서 이왕 먹을 음식이라면 맛있게 먹으려고 했어요.

    둘째, 입맛이 없을 때는 식사 장소와 분위기를 바꿔보세요

    주말이나 휴일에는 남편과 함께 보내지만 평일 식사는 거의 혼자 집에서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혼자 식사를 하다보면 쓸쓸하기도 하고 입맛이 없기도 해요. 하지만 산모는 혼자가 아니라 아기와 함께 먹는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정 입맛이 없으면 베란다에 탁자를 내다놓고 음식을 차리거나 식탁보를 바꾸는 등 장소와 분위기를 바꿔보세요.

    저는 기분이 우울할 때 손님이 올 때만 쓰는 그릇을 꺼내놓고 혼자 기분을 냈어요. 그것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혼자 외식을 하러 나간 적도 있었죠. 혼자 먹기 싫을 때는 친구나 이웃을 초대했지요. 식사를 할 때 마음에 맞는 친구나 이웃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면 식욕이 절로 돋고 즐거워져서 한 달에 두어 번 이상은 친구나 이웃을 초대해서 식사를 하곤 했답니다.

    셋째, 너무 급히 먹는 것은 금물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식사시간은1시간으로 정해놓고 천천히 먹었어요. 임신 중의 식사는 절대로 한끼를 때운다는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돼요. 한 끼를 먹더라도 허기를 채우는 것 외에 태아를 위해서 먹는다는 책임감으로 식사시간을 보내야 하지요.

    백화점에 쇼핑하러 가서도 스낵 코너 등 복잡하고 붐비는 곳은 되도록 피하세요. 그런 곳에서는 초스피드로 먹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불안하고 바빠집니다. 비교적 덜 붐비고 깔끔한 분위기의 식당가에서 여유있게 드세요. 먹을 때는 급히 먹지 말고 꼭꼭 씹어먹는 것이 좋아요. 소화도 잘될 뿐만 아니라 영양소의 흡수율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넷째, 정갈한 분위기에서 식사하세요

    주부들은 집에서 혼자 밥을 먹을 때면 설거지도 제대로 안된 어수선한 분위기의 식탁에 앉아서 반찬통을 그대로 놓고 식사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임신 중에 기분좋게 차분히 식사하기 위해서는 깔끔하게 정돈된 식탁에 그릇도 정식으로 꺼내놓고 상을 차린 뒤에 먹는 것이 좋답니다.

    외식을 할 때도 마찬가지죠. 맛좋고 저렴해서 자주 가던 곳이라도 분위기가 지저분하고 비위생적이라면 임신 중에는 되도록 가지 마세요.

    다섯째, 식사 거르지 마세요

    임신 전에는 가끔 한 끼 정도 건너 뛰는 것이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겠지만, 임신 중에 불규칙하게 식사하면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하기 쉽답니다. 또 공복감으로 인해 정서적으로 불안해지거나 초조해지는 등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지요.

    시간을 정해놓고 되도록 맞추어 먹도록 노력하고, 간식도 하루에 정해진 양을 꾸준히 먹는 것이 좋아요. 외출 할 때는 곡물과 견과류를 섞어 만든 가루나 과일 등 휴대할 수 있는 간식을 가지고 다니면서 우유 등과 함께 드세요.
  • 시기별로 꼭 챙겨먹어야 할 음식

    임신 초기(1~3개월) 산뜻한 음식으로 입맛을 돋우세요

    임신 초기는 대부분의 산모가 입덧을 하는 시기여서 음식을 충분히 먹지 못하는 때가 많지요. 하지만 임신 초기에는 태아가 영양분을 그렇게 많이 필요로 하지 않으므로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입덧이 심할 때는 차가운 음식, 상큼한 샐러드 등이 입맛을 돋우는데 효과적이랍니다.

    이 시기에는 음식의 양보다는 질을 고려해서 먹어야 합니다. 태아의 몸이 각 기관으로 분화하여 발달하고 뇌세포가 급속히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단백질과 칼슘은 평소보다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이 좋답니다.

    임신 중기(4~6개월) 단백질과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세요

    임신 중기에 접어들면 입덧도 어느 정도 가라앉고 임신부와 태아 모두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상태라서 비교적 몸과 마음이 편해질 거예요. 단 이 시기부터는 태아가 무럭무럭 자라기 시작하므로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해주어야 한답니다.

    특히 고단백질 식품과 철분·칼슘을 충분히 섭취해야 해요. 칼슘은 태아의 뼈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나 출산 후 모체의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 충분히 섭취하세요. 칼슘의 체내 흡수율을 높이려면 비타민D함유식품을 함께 먹는 것이 좋답니다. 태반과 기타 부속물을 형성할 때나 태아의 두뇌 발달과 근육 형성에 반드시 필요한 단백질 섭취도 신경쓰세요.

    임신 말기(7~9개월) 염분 섭취를 줄이세요

    임신 말기에는 임신중독증에 걸릴 우려가 있으니 염분과 수분섭취를 조절하세요. 너무 짜게 먹거나 수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임신중독증과 부종 등이 초래되기 쉽답니다. 지나치게 살이 많이 찌는 임신성 비만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어요.

    이 시기부터 출생 후6개월까지 태아의 두뇌가 가장 많이 발달한다고 해요. 따라서 두뇌발달에 좋은 단백질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세요. 또 단백질의 아미노산과 어울려 두뇌발육을 돕는 비타민B군, 비타민C와E등을 많이 함유한 음식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남편태교

  • 조선시대에는 남자도 태교했다!

    남자가 무슨 태교입니까?

    남편이 태교를 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자가 무슨 태교입니까?"라고 되묻습니다.아내들 역시 "남편이 무슨 태교를 하나?"라고 궁금해하실 거에요. 저도 처음에는 그랬어요. 하지만 임신 전에 태교에 쓸 교재를 준비하면서 기존의 사고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답니다.

    우리 사회에서 아이에 관한 문제를 엄마만의 몫이라고 미루는 것은 유교사회의 전통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그건 잘 모르고 하는 얘기였어요. 유안진 교수가 쓴 한국의 전통육아방식>이라는 책을 보니 우리 조상들이 태교를 어떻게 생각했고 어떻게 실천했는지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었어요. 그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이 바로 "부성태교"였습니다.

    성교육과 태교는 서당교육의 필수과목

    전통 사회에서는 임신과 육아를 부부가 함께 해야 하는 일로 가르쳤어요. 특히 부성태교는 임신 전부터 이루어지는 것으로 강조했다고 해요. 놀랄만한 일은 태교에 관한 교육이 서당이에 이루어졌다는 거에요.

    <논어>
    공부를 끝낸 학생에게는 '보정'이라는 생리철학 과목을 가르쳤는데, '보정'은 절도 있는 몸가짐으로 지혜로운 성생활을 하게 하는 성교육이었답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태교의 중요성을 인식시켰던 것이죠.

    <태교신기>, <동의보감>에 나온 부성태교

    <태교신기>, <동의보감> 등의 책을 보면 성관계에 관한 금기가 많이 나와요. 술을 마셔서 정신이 혼미할 때, 과식했을 때, 허기졌을 때, 크게 기쁠 때나 신경을 써야 할 때, 천둥이 크게 치거나 큰비, 짙은 안개, 혹독한 추위, 지독한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등은 부부가 합방하지 않도록 하고 있어요.
    조선시대의 성생활 주도권은 남자가 잡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금기사항은 여자보다는 남자에게 강조되었습니다.

    부인이 임신한 뒤부터 남편들은 몸가짐에 항상 조심해야 했어요. '개백정도 쉬는 때가 부인의 임신기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좋지 않은 언행과 몸가짐을 금했답니다. 임신 중에는 철저한 금욕생활이 강조되었어요. 이는 임신기간 중의 성교가 조산, 유산, 출혈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었죠.

    부인이 임신하면 개미도 밟지 않는다!

    살생을 금해 동물 뿐만 아니라 초목의 줄기, 큰 나무 등도 함부로 꺽거나 베지 않도록 했습니다. 고아나 거지 등 불쌍한 사람에게 자선을 베풀고, 잠자리나 매미가 거미줄에 걸린 것을 보면 풀어주는 등 일상생활에서 선행을 베풀도록 했어요. 빚진 자에게도 빚 독촉을 하지 않고 노름이나 싸움질도 삼다고 합니다.

    이러한 전통적 부성태교는 남편이 아버지로서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해주었죠. 또 그것을 지켜보는 산모는 남편을 든든한 동반자로 인식했을테니 정서적인 충만함과 안정을 얻는 효과도 컸을 거에요.
    지금 전통사회에서와 꼭 같은 태교를 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이처럼 부친태교를 중요하게 여겼던 점은 반드시 참고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 남편과 다툰 뒤에 거꾸로 선 아이

    저녁식사 내내 말이 없던 남편

    임신 6개월 무렵이었을 거예요. 그 날 귀가한 남편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어요. 나는 기분이 좋지 않은 남편의 눈치를 보면서 더 살갑게 말을 붙였죠. 그런데 남편은 계속 무뚝뚝하고 냉랭한 표정이었어요. 영문을 모르는 나는 저녁식사가 끝날 때까지는 잘 참고 있었습니다.
    시댁 문제로 나를 탓하자 감정이 폭발했어요

    식사 후에도 신문만 들여다보면서 화난 표정으로 앉아 있는 남편을 보니 갑자기 화가 치솟았어요. 왜 그러는지 이유를 묻자 남편은 나와 시댁 문제를 거론하면서 화가 난 이유를 털어놓더군요.

    지금은 생각이 안나는 사소한 문제였지만 나는 너무나 억울하고 답답했어요. 내 입장을 항변하면서 저절로 목소리가 커져갔죠. 내 마음을 남편이 너무 몰라준다는 생각에 하도 서러워 눈물만 펑펑 흘렸어요. 다음날도 아기에게는 미안했지만 하루 종일 남편을 원망하며 보냈답니다.


    화를 삭이느라 차가운 벤치에서 보낸 서너시간

    남편이 퇴근할 시간이 다가오자 나는 외출을 하기로 했어요. 도저히 남편을 웃으면서 맞이할 자신이 없었어요. 다시 전날 같은 언쟁을 벌이면 아기한테도 좋지 않을 것 같아 차라리 남편을 피하기로 마음을 먹은거죠.

    그런데 저는 갑자기 나오기로 마음먹고 서둔 탓에 지갑도 챙기지 못했답니다. 어디 마땅히 들어갈 데가 없어서 길 건너에 보이는 전철 역사로 들어가 역사 안의 벤치에 앉았죠. 1시간쯤 앉아 있으려니 엉덩이가 시리고 자세도 매우 불편했지만 남편만 생각하면 오기가 생겨 일어나고 싶지가 않았어요.

    이렇게 서너시간 앉아있었을까요. 시계를 보니 11시에 가까워져 있었습니다.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들어 얼른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 때부터 배가 약간 당기고 아픈 듯 했어요.
    아기가 거꾸로 섰다구요?

    며칠 뒤 정기검진을 받으러 갔더니 의사는 다소 놀라는 표정으로 아기가 거꾸로 섰다는 거였어요. 아기가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자연분만이 어렵다는 말을 덧붙이며 지금까지는 전혀 이상이 없었는데 이상하다며 고개를 갸웃거리더군요.

    나는 몹시 충격을 받았습니다. 며칠 전 남편과 싸우고 원망에 차 지하철 역사에서 몇 시간 동안 웅크리고 앉았기 때문에 아기가 화가 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편과 아기에게 미안해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죠.


    자연분만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첫아이

    그 날 이후 거꾸로 선 아이가 제 위치를 찾게 하는 운동을 시작했어요. 남편과 나는 열심히 운동하고 기도하면서 아기가 제 자리를 잡기를 바랬지만 아기는 끝까지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여전히 거꾸로 서 있더군요.

    결국 첫아이를 제왕절개로 낳아야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분만의 고통을 느껴가면서 아기를 낳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었죠. 정상분만과는 달리 저와 아기 모두에게 무리가 갈 것이라고 생각하니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멋대로 행동한 내 자신이 다시 미워졌어요.

    이렇게 임신 중인 아내에게 남편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존재입니다. 워낙 예민한 시기이기도 하구요. 이렇게 임신 기간 중에 남편과 아내는 되도록 감정을 자제해서 아기를 편안하게 만들어줄 의무가 있다는 것을 내 경험에 비추어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어요.
  • 남편이 전해준 예쁜 반지

    들떠서 온 방을 서성이던 남편


    첫째를 80년 2월에 임신해서 그 해 11월에 낳았어요. 첫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이제 엄마가 된다는 설렘과 감동, 그리고 까닭모를 서글픔 등 복합적인 감정이 밀려왔답니다. 처음 병원에 다녀온 날 저녁, 귀가한 남편은 먼저 임신 여부부터 물어보았어요.

    임신했다는 내 말에 남편은 얼굴이 상기되어 들뜬 모습으로 방 안을 이리저리 서성거리다가 나를 보고 웃다가, 앉았다가 섰다가 어쩔 줄을 몰라 했어요. 그저 무덤덤할 줄 알았던 남편의 그런 모습을 보니 복잡했던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산책을 하다가 내민 손에는 예쁜 자수정 반지가

    며칠 후 조금씩 입덧이 시작되었어요. 주말 저녁에 남편은 오랜만에 외식을 하고 산책이자 하자며 내 손을 이끌었지요. 평소에 잘 가던 깔끔한 한정식집에서 시원한 물냉면과 불고기를 먹고 남편과 즐겨 거닐던 집 근처의 공원에 갔어요.

    2월이라 아직은 쌀쌀한 기운이 남아 있었지만, 봄을 기다리는 공원의 정취는 그런대로 낭만적이었죠. 남편 손을 잡고 오솔길을 거닐면서 앞으로 태어날 아기에 대해 이런 저리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반지를 보면 남편의 사랑이 느껴져요

    오솔길 끄트머리에 다다라 남편과 자주 쉬던 벤치에 앉이 있었는데, 남편은 갑자기 내 손을 놓더니 등을 보이며 뒤돌아서서 안주머니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더군요.

    그리고 꼭 쥔 주먹을 그대로 내 손에 대고 전해주었습니다. 우리의 2세를 만들어주어서 고맙다며, 앞으로 임신기간 내내 몸조심하라는 얘기와 함께 남편이 건네준 선물은 2월의 행운석인 자수정으로 만든 예쁜 반지였어요.

    첫째를 임신한 기간 내내 그 반지를 끼고 있었어요. 반지를 볼 때마다 남편의 사랑이 새록새록 느껴지는 것 같아 마냥 흐뭇했지요.
  • 임신 초기, 남편이 끓인 잉어곰

    남편이 선보인 첫번째 태교요리, 잉어곰

    다행히 저는 입덧이 그리 심한 편이 아니었어요. 그래도 남편은 나의 연약한 몸이 걱정이라며 임신하자마자 특별 요리사로 활약하기 시작했답니다. 임신을 확인하던 무렵 남편이 가장 먼저 솜씨를 보인 요리가 '잉어곰' 이었어요. 태교음식과 관련된 자료에서 잉어가 산모에게 매우 좋다는 것을 본 모양이었어요.


    잉어곰은 왕성한 생명력을 가진 보양식

    태교음식 관련 책자에는 잉어는 힘이 좋아서 폭포를 기어오를 만큼 강하고 왕성한 생명력을 가졌다고 적혀 있어요. 또 잉어는 임부나 산모에게 더 없이 좋은 보양식품으로 임신 중 태동에 좋고 신진 대사를 원활하게 해서 부종을 없애주며 산후 허약증과 젖을 나게 하는데 효과가 있답니다.


    요리법을 몰라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어느 날 남편은 커다란 잉어를 사왔어요. 막상 사오긴 했지만 어떻게 요리해야 할지 난감해하다가 마침내 시댁으로 전화를 걸어 시어머니에게 조리하는 법을 배운 모양이었어요.

    남편은 두 팔을 걷어 붙이더니 잉어 다듬는 것을 보지 말라며 욕실에서 피를 충분히 빼고 몰래 손질해서 국냄비에 담아 내오더군요. 거기에 찹쌀을 넣고 물을 적당히 부은 다음 반나절 내내 푹 고아 그 국물을 마시게 했습니다.


    남편의 정성이 바로 감동적인 태교

    입이 워낙 짧은 탓에 비릿한 냄새가 나고 기름기가 둥둥 떠다니는 잉어곰이 목구멍으로 쉽게 넘어지 않았어요. 하지만 남편이 떠주는 잉어곰을 한 대접씩 먹어치웠어요. 남편의 정성으로 잉어를 푹 고아서 준다면 어떤 임신부도 거절을 못할 테지요. 이렇게 남편의 정성이 이미 감동적인 태교랍니다.
  • 온 가족을 태교에 동참시키세요

    둘째에게는 소홀해지기 쉬워요

    통계자료를 보면 일반적으로 첫째 아이에게 가장 정성껏 태교를 한다고 해요. 첫째이기 때문에 신비감과 기대감이 충만해서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랍니다. 하지만 아기를 낳을수록 기대감이 감소하면서 태교에 점점 소홀해 진다는 거죠.

    저는 첫째를 임신했을 때 태교를 열심히 해서 주위에서 꽤나 눈치를 받은 편이었어요. 먹는 것부터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유별나게 신경쓰고 가릴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가리는 모습이 좀 별스럽게 보였던 모양이었어요.

    사실 첫째를 임신해서 태교를 할 때는 처음이기 때문에 태교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서 내 기준에서는 별다른 욕심없이 태교를 한 셈이었는데 말이죠. 본격적으로 태교를 열심히 한 것은 사실 둘째부터예요.

    온 집안 식구에게 공모했던 둘째 이름

    임신 4개월 무렵, 남편과 나는 시댁과 친정 식구들에게 재미있는 공모전을 제안했어요. 임신 중인 둘째의 이름을 공모했던 거죠. 처음에는 시큰둥해 했지만 상금을 내걸자 모두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남편과 나는 이름을 지을 때 두 가지 조건만 지켜달라고 했어요. 남자 이름, 여자 이름 두 가지가 필요하며 남자 이름이면 돌림자인 쇠북 종자를 가운데에 넣어야 하고 여자 이름이면 가운데에 빼어날 수 자를 넣어 달라는 것이었죠


    15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당선

    며칠 후 식구들은 전화나 팩스로 이름자를 적어 알려오기 시작했어요. 양가 부모님부터 시동생, 친정 여동생 등 한 명도 빠짐없이 참가했답니다. 나름대로 머리를 쓰면서 노심초사 정성껏 이름을 지어보내는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무척 좋더군요. 이런 기회를 마련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둘째 아이에게 별다른 관심이 없었을 테니까요.

    마침내 15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시아버지가 지은 쇠북 종자에 도울 우자를 쓴 '종우'라는 이름이 당선되었어요. 응모한 이름자를 가지고 시아버지가 작명소에 찾아서 최종 선발한 것이니 심사기준도 공정했던 공모전이었답니다.


    기쁨을 온가족이 함께 나눠요

    남편과 내가 둘째의 이름을 공모한 이유는 '태교의 가족화'를 위해서였어요.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은 엄마 아빠 만의 기쁨만이 아니니까요. 양가 식구들 모두가 축복해주어야 할 일이고 또 하나의 피붙이가 태어나는 즐거움은 함께 나눌수록 커지지 않겠어요?

    전통적인 대가족 시대에는 굳이 친인척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한 집안에 함께 모여 살았기 때문에 '태교의 가족화'는 저절로 이루여졌을 겁니다. 임신 중 조심해야 할 일, 금기식품 등을 어른들에게 배워서 알았을 것이고, 함께 임신부를 돌보려고 노력했을 거예요. 그 당시의 태아는 아마도 뱃속부터 여러 어른들과 부모의 사랑 가득한 음성을 듣고 보살핌을 느끼면서 정서적으로 휠씬 안정된 상태에서 자랐을 거예요.


    온가족의 관심이 집중됩니다

    이렇게 시도한 공모전은 기대 이상으로 효과적이었어요. 온 가족의 둘째의 임신 사실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뒤로 둘째의 안부를 묻는 전화가 배 이상 늘었을 정도예요. 자칫 첫재때보다 관심이 줄어들 수도 있는 둘째의 존재를 온 가족에게 각인시켜준 것만으로도 효과적인 태교가 아닐까요.
  • 이웃도 골라 사귀었어요

    스트레스 1위는 남편, 2위는 이웃

    산모의 스트레스가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기록을 보면 육체적인 고달픔보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1위가 부부간의 갈등이고, 2위는 이웃간의 갈등이라고 하더군요.
    남편은 임신부와 가장 많이 접촉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당연할 테지요. 이웃 또한 자주 오가는 사이라면 임신부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지요.

    시댁 흉을 보는 이웃아이의 엄마

    저는 둘째를 가졌을 때 큰 아이 유치원에 함께 다니는 아이들 엄마 몇 명과 친하게 지냈어요. 서로 음식도 나눠먹고 유치원 정보도 주고 받으며 가끔 쇼핑을 함께 하기도 했죠. 둘째를 뒤늦게 임신하자 그들은 모두 축하해 주었답니다.

    하지만 그 중 한 두 엄마는 태교에 관심이 없었고 제가 태교에 열심인 것을 극성스럽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하루는 우리 집에 여섯 명이 모여 점심식사를 했는데 태교에 무관심한 엄마 가운데 한 명이 시댁 흉을 보았어요.

    엄마들끼리 모이면 그런 얘기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아기가 저 얘기를 듣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불편해졌지요. 다른 엄마들도 재미있는 이야기니까 귀를 기울여 듣기는 했지만 슬금슬금 내 눈치를 보았답니다.


    태교 중에는 이웃도 가려 사귀어라

    저는 새 음식을 내오면서 대화의 방향을 자연스럽게 음식 쪽으로 돌렸어요. 그리고 그 모임이 끝난 뒤에 한가지 결심을 했죠. 태교 중에는 이웃도 가려서 사귀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좋은 이야기만 가려서 듣게 하고 싶은 아기에게 그런 흉허물에 대한 것은 들려주고 싶지 않았거든요.

    무엇보다 그런 얘기를 임신부 앞에서 함부로 할만큼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좋은 이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어요. 내가 만나는 사람은 곧 아기가 만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아무나 사귈 수는 없지 않겠어요.
  • 임신만 하면 며느리 편이 되는 시부모님

    신혼초부터 엄격했던 시어머니

    시어머니는 무척 엄하고 성격이 깐깐하신 편이라 신혼초부터 아주 어려우신 분이었습니다. 저나 남편을 야단칠 때는 근접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그런 시어머님도 제가 임신을 하면 무척 잘해주셨답니다. 물론 태교가 유별나다고 가끔 핀잔을 주시긴 했지만, 제가 괘씸하거나 얄미워서 그러시는 것은 아니었어요.


    며느리가 임신만 하면 아들편에서 며느리편으로

    평소에는 아들자랑에 침이 마르는 분이 며느리가 임신만 하면 아들편에서 며느리편으로 돌아시더라구요. 하루는 남편이 연락도 없이 늦는데, 시어머님이 찾아오셨어요. 저는 어머니와 함께 식사를 준비하며 남편 걱정을 했죠.

    그랬더니 어머니는 아기가 듣는다며 쓸데 없는데 신경쓰지 말라며 무뚝뚝하게 말씀을 하시는 것이 아니겠어요. 처음에 저는 남편이 늦는다고 지나치게 호들갑을 떠는 며느리를 책하는 말씀인줄만 알고 조금 뾰로통해졌지요.

    그런데 밤 11시가 넘어 집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는 남편 앞에서 어머니는 대뜸 "이 어미가 너를 그렇게 교육시키더냐? 집에 임신부가 있는데, 그렇게 신경쓰게 해도 되는거냐? 못 배웠구나"하면서 심하게 꾸중을 하시지 뭐예요. 저는 깜짝 놀랐죠. 그러면서도 며느리 편이 되어주신 시어머니가 왜 그리 든든하고 미더운지, 눈물이 다 날 뻔 하더라구요.


    "네 어머님은 생선 가운데 토막을 싫어하신단다"

    남편은 내가 몸이 힘들고 입맛이 없다고 하면 바로 시어머니에게 연락을 했어요. 그러면 어머니는 두말 않고 오셔서 국과 반찬을 만들어주셨어요. 부모님과 함께 식사할 때면 귀퉁이에 앉으려고 하는 나를 꼭 반듯하고 안전한 중간자리로 앉게 배려해주시기도 했지요.

    생선반찬을 먹을 때는 "네 어머님은 생선 가운데 토막을 싫어하신단다"는 농담을 하면서 제게 뚝 떼어주시곤 했답니다. 과일을 먹을 때도 정성스럽게 깍아 제게 먼저 주셨어요.


    소래포구에 가서 새우젓을 사다주신 시아버지


    시아버지도 자상하게 대해주셨어요. 아버님이 친구분들과 바깥에서 식사할 때 특별히 맛있는 집이 있으면 잘 기억해두었다가 외식을 시켜주기도 하셨답니다. 또 가끔씩 집에 들를 때마다 초밥, 빵 등을 꼭 사들고 오셨어요. "애기 잘 크나 들러봤다"며 먹을 것이 담긴 봉지를 쑥 내미시는 모습이 그렇게 정다울 수 없었지요.

    한번은 시댁에서 밥을 먹는데 새우젓 무침을 맛있게 먹었어요. 평소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반찬이었는데, 그날따라 감칠 맛이 나는게 유난히 맛있더라구요. 하지만 별로 남지 않아서 싸오지는 못했었죠. 시아버지는 그게 마음이 걸리셨던 모양이예요.

    며칠 뒤 시아버지는 소래 까지 가서 새우젓을 사오셨어요. 새우젓을 먹으면서 시아버지의 정성과 사랑에 저는 울컥 목이 잠기고 말았답니다.


    임신 때만 생각하면 마음이 풀려요

    시부모님은 마음속으로는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며느리인 제 앞에서는 절대로 아들을 낳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었어요. 오히려 제가 아들을 바랬던 편이었죠. 첫아이를 낳았을 때 아들이라는 간호사의 말을 듣고 세상천지를 다 얻은 기분이었거든요.

    젊은 며느리가 이렇게 고리타분한 남아선호사상에 빠져 있는데, 정작 시부모님은 한번도 아들 타령을 하신 적이 없었어요. 아마 태아를 배려했기 때문이었을 거예요,

    지금도 시부모님에게 섭섭한 마음이 들다가도 그때 생각을 하면 그런 마음은 씻은 듯이 사라져요. 며느리와 뱃속의 손주를 위해 사랑을 베풀어준 시부모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려요.
  • 직장에서도 당당해야 해요

    직장생활에서 위축되기 쉬워요

    직장여성이라면 임신하기 전에 임신과 출산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소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해요. 전업주부는 남편과 가족 외에 부딪히는 사람이 많지 않죠. 하지만 직장 여성은 동료와 상사를 대하거나 업무를 처리하는 데 많은 부담을 갖게 된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 속에서 임신부는 거추장한 사람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어요. 임신 때문에 마음껏 일하지 못하는 자신이 직장에서 걸림돌이 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미안하게 여겨지기도 하지요. 임신에 뚜렷한 소신을 가지지 못한 임신부라면 이런 상황에서 위축되기 쉬울 거예요.


    일부러 궂은 일을 자청했던 직장 여성

    주변에도 임신 후에 계속 직장을 다닌 분이 있었어요. 직장이 비교적 남녀가 동등하게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곳인데다가 승진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일을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고 해요.

    그런데 7개월이 될 때까지 임신 사실을 숨기고 다녔다고 합니다. 늘 풍성한 옷을 입고 다니면서 무리한 출장까지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해요. 임신 8개월이 넘어서야 회사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그 뒤에도 임신했으니 봐달라는 인상을 주기가 싫어 궂은 일을 자청하고는 했답니다.
    다음 세대를 생산하는 중요한 임무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많은 직장여성들이 비슷한 고민과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임신 사실을 부끄러워하거나 동료들이 나를 불편해하지 않을까 하는 자격지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임신한 여성은 자부심을 가져야 해요. 임신은 여성개인의 일이나 부부만의 문제가 아니예요. 2세를 잉태하고 생산하는 일은 사회적으로 아주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입니다. 사회를 이끌어갈 다음 세대를 잉태하고 낳는 일이니까요.

    배려를 받는 것이 당연한 권리

    이러한 중요한 임무를 맡은 여성이 사회에서 푸대접을 받을 이유는 없어요.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나 상사들도 임신의 중요성을 자각한다면 임신한 직원에게 충분한 배려를 해야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임신부가 당당해지셔야 합니다. 임신 사실을 숨기지 말고 자랑스럽게 알리세요. 일부러 궂은 일을 찾아서 하는 식의 위험한 행동을 하지는 마세요. 업무에 태만한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입니다.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되 몸에 무리가 가는 일이나 위험한 일에 대해서 배려를 받는 것은 당연한 권리입니다.
  • 직장때문에 태교할 시간이 없다?

    "아가야, 엄마는 지금 전화 업무를 볼거야"

    최근 통계를 살펴보면 여성의 취업률이 40%가 넘었다는군요. 점점 더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여성의 수는 늘어날거에요. 이렇게 시대가 변하면 태교법도 직장에서 할 수 있는 것까지 다양해져야 하겠지요.

    먼저 아기에게 엄마가 무슨 일을 하는지 설명해주세요.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을 구분해서 일하는 시간에는 '아가야, 엄마는 지금 전화업무를 봐야 할 시간이야. 이제 여러 사람과 긴 통화를 할 건데, 어떤 말을 하는지 너도 잘 들어보렴'이라고 말해주세요.

    쉬는 시간은 최대한 태아를 위해서 보내도록 하세요. 휴게실 등 한적한 곳에서 짧은 동화를 한 편 읽어주거나 동요를 불러주는 것도 좋아요.

    카세트를 휴대하고 항상 음악 듣기

    음악을 듣고 싶다면 휴대용 카세트로 얼마든지 들을 수 있어요. 업무시간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이렇게 잠깐 쉬어주는 것이 좋답니다. 출퇴근 시간도 태교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 간단한 체조를 하면서, 화장을 하면서, 식탁을 차리면서, 옷을 갈아입으면서 아이와 대화를 나누어 보세요.

    조용한 클래식이나 밝고 맑은 동요를 들으면서 아침식사를 드시면 어떨까요. 출근길에 마주치는 사람들과 주변 풍경을 아기에게 설명해주세요. 퇴근한 뒤에는 편안한 상태에서 남편과 함께 태교를 하는 시간을 마련하시는 게 좋습니다.


    엄마가 머리를 쓰니까 아기는 더 똑똑해진다!

    전업주부보다 직장여성이 스트레스에 더 노출되기 쉽고 위험한 상황에 처할 확률이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 좋은 점도 많아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각양각색의 사회적인 체험을 하니까 태아에게 매일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잖아요.

    또 엄마가 머리를 써가며 일에 몰두하는 것, 성취감을 얻는 것도 태아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예요. 실제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나 교사가 낳은 아기 가운데 공부 잘하는 아이가 많다는 조사 결과도 있답니다. 엄마가 매일 공부하는 환경에 있으니 태아도 자연스럽게 학습환경에 익숙해진 것이죠.

    이처럼 직장에 다니는 환경을 최대한 태아를 위해 활용한다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태교를 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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